<2>충북 제천 장락초등학교
맞춤형 지원으로 교육격차 해소·교육기회 균등
학생들 자신감 북돋아 주는 응원군 '교육복지실'
'펀펀예술봉사단'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재능기부
선·후배 멘토링 '동반성장' 지원... 전국 우수사례로
'나의 배려, 너와 소통, 우리 모두 행복한 장락교육'을 비전으로 즐겁게 배우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시키는 충북 제천 장락초(교장 고경석).
8년 동안 교육복지우선지원학교를 운영하며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교육기회 균등 실현, 교육격차 해소 등 교육 취약계층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실수해도 괜찮아" 누구나 응원해주는 '교육복지실'
2014년 교육복지사가 배치되면서 장락초에 교육복지실이 만들어졌다. 교실 0.3칸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곳곳에는 지난 8년간의 추억으로 가득하다. 휑했던 교육복지실 벽면은 교육복지사와 펀펀예술봉사단 학생들이 함께 알록달록,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수업이나 프로그램 진행만을 위한 곳이 아닌, 학생들이 애정을 가지고 직접 가꿔가는 학생들의 공간인 것이다.
교육복지실을 찾아오는 학생들은 학년도, 학급도 다양하다. 때론 혼자서,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찾아오는 학생들은 여기에서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편안하게 쉬며 소통한다.
교 : 교육복지실 좋아 / 육 : 육십억 지구에서 제일 좋아 / 복 : 복이 터지는 교육복지실 / 지 : 지혜가 넘치는 교육복지실 / 실 : 실수해도 괜찮다고 하는 교육복지실 //
어느 날 누군가 교육복지실 칠판에 적어놓고 간 5행시다. 이 5행시는 장락초 교직원들에게 교육복지실이 갖는 의미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어릴 때부터 '틀리면 안 된다. 실수하면 안 된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을 학생들에게 장락초 교육복지실은 '실수해도 괜찮아! 그래도 넌 여전히 빛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장락초 교육복지실은 실수를 두려워하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학생들에게 넘어졌다면 다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따뜻하고 든든한 응원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학교·지역 곳곳 문화예술 향기 가득 '펀펀예술봉사단'
장락초 학생들은 문화예술 재능기부 활동으로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나눔 실천을 하고 있다.
2014년 운영을 시작한 '펀펀예술봉사단'은 오카리나, 벽화 그리기 봉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 가진 다양한 소질과 특기를 키우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오카리나봉사단은 악기와 악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계이름, 운지법부터 알려주면서 기초를 탄탄히 다졌고 연 1회 재능기부 공연을 목표로 수업과 연습을 했다. 친구들을 초대한 작은 음악회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후 유치원, 경로당, 시청 무대에서도 공연을 선보였다. 2018년부터는 교내 연극부, 밴드부와 협력해 장락예술제를 열어 전교생과 학부모를 초대해 공연을 열고 있다.
벽화그리기봉사단은 전교생과 교직원 투표를 통해 벽화를 그릴 장소를 선정했다. 학생들이 직접 구상한 시안을 토대로 작업을 해 아름다운 등굣길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소통해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고 재능을 나누는 즐거움을 느낄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배와 후배의 건강한 동반성장 '꿈지기패밀리' 멘토링
'꿈지기패밀리' 멘토링은 정서적 지지체계가 필요한 후배(멘티)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보내줄 수 있는 선배(멘토)와의 활동을 통해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여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시작됐다. 2017년 전국 시‧도 교육지원청 대상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프로그램 우수사례로 선정돼 사례집이 발간·보급되기도 했다.
꿈지기패밀리 멘토링은 3~4학년을 멘티로, 5~6학년을 멘토로 선발해 1대 1 결연하고 약 7개월간 주 1회의 정기적인 멘토링 활동을 한다. 1차 자기소개서, 2차 면접을 통해 멘티, 멘토를 각 15명씩 총 30명을 선발하고 서로의 성격과 공통 관심사 등을 참고해 매칭을 해준다.
멘토링 활동으로는 고민 나누기, 우정장을 활용한 서로의 마음 살펴보기, 보드게임, 체육활동, 봉사활동, 월 1회 체험활동(공예, 요리)을 했다. 멘토링 활동에서 만든 쿠키, 비누, 다육식물 등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지역아동센터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학교 사랑·우정 나눔 프로젝트 '어울림 봉사단'
학교폭력과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에게는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창단한 '어울림 봉사단'. 2019년 운영을 시작한 이 봉사단은 학생의 건강한 학교생활과 긍정적인 교우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단 첫해에는 4~6학년을 대상으로 1차 자기소개서,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20명의 봉사단원을 선발해 등굣길 학교폭력 예방캠페인, 사이버폭력 예방캠페인, 교내 우측통행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단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학생들이 월별 봉사활동 완료 후 인증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방식이다.
학교폭력과 사이버폭력예방 팻말을 들고 사진 찍기, 학교에서 방역수칙 지키는 모습 사진 찍기,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감사편지 쓰고 전달하는 모습 사진 찍기 등 다양한 활동의 인증사진을 교내 복도에 게시하고 있다.
장락초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친구와 학교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어울림 봉사단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등교 시간 활용, 친구·선생님과 1대 1 소통 '우.아.해'
'우리는 아침부터 행복해!'(우.아.해)는 등교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친구나 교사와 소통하며 긍정적인 관계 형성과 건강한 학교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친구 또는 교사와 1대 1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으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학교는 참여 학생들에게 영양 주스, 간식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친구 관계가 자칫 소원해질 수 있는 시기에 학생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 이러한 소통과정에서 학생들의 고민이나 어려움이 발견되는 경우 문제를 파악하고 함께 해결하기도 한다.
고경석 교장은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어려움을 발견해 사례관리협의회가 구성되고 각 담당 교사의 협조로 문제해결을 위한 지원이 이뤄졌다"라며 "관심과 소통을 통한 정서적 안정감이 자아 형성과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고, 우리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장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