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방식이 설계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이러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디지털 기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이러한 기반을 온전히 갖추어야 디지털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제대로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로베르타 골린코프와 캐시 허시-파섹 교수는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최고의 교육으로 6C 즉, '협력, 의사소통, 콘텐츠, 비판적 사고, 창조적 혁신, 자신감' 등을 제시하였다. 6C 중심의 교육이 '모든 아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돌봐주고, 사회적이고, 배움을 즐거워하고, 협력적이고, 창의적이며, 능력 있고, 책임감 있는 미래의 시민'으로 성장하게 한다고 보았다.
주지하듯 교육의 성공은 교실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얼마나 자주 일어나느냐에 달려 있다. 교실 수업에서 학생들이 각자 공부한 내용을 서로서로 가르치고 배운다면 공부에 대한 집중력과 책임감이 달라진다. 이러한 상황을 교육학적으로 콜러효과라고 일컫는데, 두 학생이 협동학습을 수행할 때 둘 중 상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생산성이 향상한다는 이론이다.
이제 교사는 상호작용적 수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게 하는 소통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앤디 굿원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전문성을 지닌 교사는 자신의 과목에 대한 핵심적 표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교실 상호 작용을 통해 학습을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교사는 학습을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정서적 속성에 주의를 기울여 학생의 학습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의 교사는 혼과 열정을 담아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주면서도 효과가 높은 수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학생을 존중하며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또 학생 스스로 자기 규제를 할 수 있으며 자기 효능감과 자부심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주어야 한다. 특히 학생의 수준에 알맞으면서 도전적 목표와 과업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며, 성취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표면 및 심층 학습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사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내비게이션은 지속적으로 설명은 하나 실제로 듣는 사람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반면에 나침반은 방향만을 제시하여 시행착오를 겪게 하지만, 스스로 길을 찾아가므로 한 번 간 길은 절대 잃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주잔 엥겔의 말처럼 교사의 역할은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해서 깨우치게 해야 한다. 질문은 미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질문으로 인간의 사유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메타인지는 질문을 바탕으로 현재 자신의 상태가 어떤 상황인지를 아는 것으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사의 역할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