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속사포 같은 연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사랑받는 플루티스트 재스민 최(27·최나경)가 전국 투어 팝 리사이틀에 나선다. 이번 공연은 오는 6월2일 청주 충북학생교육문화원을 시작으로 3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5일 대전 cmb엑스포홀에서 열린다.세계적인 무대에서 한국인 연주자로 살아있는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는 재스민 최를 만나 공연과 함께 그녀의 연주인생을 들어봤다.

재스민 최는 만 2세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숙제로동요 '퐁당퐁당'을 리코더로 연주하면서 목관악기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이어 플루트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

플루트를 연주하는 평범한 서울예고 1학년 여고생이던재스민 최는 플루트계 대부격인 줄리어스 베이커로부터 칭찬을 받으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만 16세의 나이로 명문 커티스 음대에 입학했고 이어 줄리어드 음대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야마하 영 아티스트 콩쿠르 우승(2004),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협연자 콩쿠르 우승(2002)에 이어18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메이저 교향악단인 신시내티 교향악단 오디션에 합격해 지난 2006년부터 종신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어린 나이에 플루트 연주자로 당당히 서기까지는 연습벌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노력했기 때문이다.

재스민 최는 "방음이 안 된 집에서 플루트를 연습하다 이웃에게 항의를 여러 차례 받아 옷장 속에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며 "나중에 방을 통째로 방음하고 나서야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있었는데 밤부터 연습을 하다보면 날이 밝기도 하는 등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연습했다"고 말했다.

재스민 최는 음악가 집안 출신으로 외할아버지는 청주시립교향악단 초대 지휘자 고 이상덕 선생이다. 오늘날 청주시향을 있게 한 산증인이다. 이상덕선생의 아들인이강희 충주대음악과교수가 외삼촌인 것을 비롯 재스민 최의 어머니 이대희씨의 형제·자매가 음악계에 몸담고 있다. 외가가 청주토박이였던 재스민 최에게 청주는 고향처럼 푸근한 것으로 이번 전국 투어의 첫 공연 역시 끌림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 재스민 최는 클래식에 팝과 재즈가 가미된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재스민 최는 "격식있고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클래식의 편견을 깨서 대중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클래식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같이 연주해온 피아니스트 휴성씨와 함께클래식은 물론이고 나만의 색깔로 편곡한 재즈, 팝 등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sbs스타킹에서재스민 최와 연주대결을 펼쳤던 피아니스트 신지호가 게스트로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서도 연주대결이 이어진다. 재스민 최는 "스타킹에서 처음 만났는데 음악적으로 공감하고 공유할 부분이 많은 친구"라며 "끝내지 못한 신지호씨와 한편의 배틀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독한 연습으로 한국을 대표한 플루티스트가 된 재스민 최는 연주자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재스민 최는 "무슨 직업이든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수많은 연습과 노력 못지않게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며 "스스로 음악을 왜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목표를 분명히 해야 연습도 즐겁게, 공연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초 정통 클래식 앨범 발매를 앞둔 그녀는 진화하는 연주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재스민 최는 "늘 발전하고 진화하는 음악인이 되는 것이 목표로 플루트로 클래식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음악이 나에게 희망과 용기가 됐던 만큼 음악이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음악가이기 이전에 먼저 좋은 사람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스민 최 전국투어 팝 리사이틀 청주공연은 오는 6월2일 오후 7시30분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열린다. 예매문의 ☏043-278-5555, ars ☏1544-1555. /안순자·사진=권보람기자

▲ 플루티스트 재스민 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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