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올해 희생자 유해 수습→산내평화공원 ‘안치’

▲ 단양곡계굴위령비. 사진=목성균기자
▲ 단양곡계굴위령비. 사진=목성균기자

충북 단양군은 지난 14일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으로 숨진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71주기 단양곡계굴 합동위령제’가 영춘면 곡계굴 위령비 광장에서 거행됐다.

이번 위령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곡계굴유족회 조병규 회장 등 유족 15명 등이 참석해 희생자 넋을 위로·추모했다.

‘곡계굴 사건’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1월 20일 오전 10시쯤 이 일대 주민과 강원도 영월 주민 등 360명이 피난 중 이 굴(곡계굴)에 숨어 있다 미국 공군 폭격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로부터 지난 2008년 5월 ‘진실규명’이 결정됐으나 법률이 제정되지 않아 국가 차원의 희생자 유해 발굴과 추모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단양군은 미군 폭격이 있던 날(음력 12월 12일)을 기억하기 위해 곡계굴 입구에 위령비를 세우고 2003년부터 매년 합동위령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군은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을 위해 1억2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올해부터 유해 수습에 나선다.

발굴된 유해는 세종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한 뒤 현재 건립 중인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시설인 산내평화공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영춘면 관계자는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곡계굴 사건이 역사의 가슴 아픈 교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단양=목성균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