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시론] 신길수 경제학박사·인문학세상 대표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세상이다. 특히 요즘의 관심과 선호도는 커피가 대세다. 커피숍도 수없이 많이 생겨나고 가는 곳마다 커피를 찾는다. 식사를 하고 나면 커피숍에서 빵과 커피를 즐긴다. 방금 전에 식사를 했는데도 또다시 빵을 먹으며 커피를 즐긴다. 커피는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 물론 신이 내린 선물은 여러 가지 있다.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커피가 단연 대세라 할 수 있다.
이제는 국경을 넘고 언어를 뛰어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커피가 되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전국에 수없이 많은 커피숍이 있다. 크고 작은 커피숍에 장소도 다양하다.
역사적으로도 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인 독일의 바흐는 대표적인 커피마니아로 불린다. 그는 작품 '커피 칸타타'를 통해 "아~ 맛있는 커피! 1000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무스카텔 포도주보다 달콤하죠. 커피가 없으면 나를 기쁘게 할 방법이 없지요." 이 아리아의 대사만 보더라도 바흐의 커피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또 한 사람의 세계적인 음악가 베토벤은 "나는 아침식사에 나의 벗을 한 번도 빠트린 적이 없다. 나의 벗인 커피를 빼놓고서는 어떠한 것도 좋을 수가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가지의 영감을 준다."고 했다. 커피를 자신의 벗으로 생각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커피를 사랑한 작곡가 브람스는 매일 아침 진하고 독한 블랙커피 한잔을 마시며 일과를 시작하는 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이들 모두 커피가 음악과 인생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연하게도 세계적인 음악가인 이들 세명 모두 이름 이니셜이 B로 시작된다. 음악가로서 성장하고 발전을 하기 위해 B 다음인 커피의 이니셜인 C를 선호해서 커피를 즐겼던 것은 아닐까하는 엉뚱한 상상력이 발동되기도 한다.
또한 세명 모두 독일인으로 B로 시작되는 이름의 이니셜과 독일을 나타내는 D 사이에 C로 시작되는 커피를 즐겼다는 것이 과연 우연일지, 아니면 필연일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바로 커피힐링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커피 매니아 중에는 프랑스의 군인이며 황제였던 나폴레옹이나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인 장 자크 루소, 미국의 소설가인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들 수 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한 우리의 훌륭하신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말이 떠오른다. 요즘은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입안이 텁텁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커피와 독서가 어울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커피의 맛과 질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앞으로 커피의 맛과 품격도 달라질 것이다.
커피에는 우리의 삶과 문화가 담겨져 있다. 커피 한 잔에 인생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커피와 인문학은 너무나도 가까운 사이다. 커피를 통해 우리의 삶이 힐링이 된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