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희망자 요건 맞으면 모두 가입 허용"

▲ 22일 NH농협은행 충북영업부 창구에서 적금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 22일 NH농협은행 충북영업부 창구에서 적금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연 10%대 금리가 가능한 청년희망적금의 인기가 뜨겁다. 출시 첫날 금융사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가입 희망자가 몰릴 정도다. 정부는 예산을 늘려 지원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은 출시 첫날인 21일 하루에만 농협은행에 접수된 충북지역 가입신청건만 1147건에 달한다. 

입금액수가 자유로운 유사한 형태의 농협 자유로우대적금 상품의 경우 하루 평균 15건 내외 신청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폭발적이라 할 만큼 수요가 많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보통 적금 가입자의 상당 비중을 40·50대가 차지한다"면서 "평상시 20~30대 자유로적금 가입건수는 15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가입이 폭주한 원인은 높은 금리 때문이다.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이 가입할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은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적금상품이다. 만기는 2년이다.

직전 과세기간의 총급여 3600만원(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직전 3개년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의 합)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가입이 제한된다.

만기까지 납입하는 경우 시중이자에 더해 저축장려금을 추가로 지원(예산으로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저축장려금은 1년차 납입액의 2%, 2년차 납입액의 4%만큼 지원된다. 매월 50만원씩 2년간 납입할 경우 최대 36만원 저축장려금이 지원되는 셈이다. 또 이자소득에 대한 이자소득세 및 농어촌특별세가 과세되지 않아 연 10%대에 가까운 일반적금 상품을 가입하는 효과가 있다.

고금리가 보장된 데다가 당초 배정된 예산이 한정돼 사실상 선착순 방식으로 가입하는 셈이라 출시 초기 신청자가 몰리면서 일부 금융사의 전산망이 마비되기도 했다.

또 20~30대는 재테크 방식으로 적금보다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 등을 선호하지만 최근 두 시장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청년층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상보다 가입수요가 많자 5부제로 신청을 접수 받아 전산 지연을 해소하는 한편 예산을 늘려 요건을 충족하는 신청자는 모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먼저 지난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 가입방식을 적용했다. 21일은 1991년, 1996년, 2001년생, 22일은 1987년, 1992년, 1997년, 2002년생 등이 가입하는 방식이다. 1987년 2월 22일생까지는 5부제 가입방식 적용 없이 가입일 기준 만 34세 이하인 날에 가입할 수 있다.

22일 국무회의에서는 오는 3월4일까지 가입요건을 충족하는 청년은 모두 가입할 수 있도록 청년희망적금을 운영하기로 의결했다. 추후 가입수요 등 상황에 따라 추가 사업재개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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