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46억 년 전에 만들어진 지구는 주변에 수많은 미행성체들이 있었다. 지구의 자체 중력이 커지면서 미행성체들을 끌어들이는 힘도 강해지고 그로 인해 지구와 미행성체들이 충돌하면서 원시 지구는 점차로 커져만 갔다. 이 충돌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자 지구 내부에 녹아있던 무거운 금속인 철이나 니켈 등은 중심부로 모여 핵이 되었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규산염 광물은 맨틀을 이루었다. 이후 지구의 온도가 내려가 표면이 식으면서 표면이 만들어지고 원시 지구와 충돌할 때 미행성체에서 배출된 물과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성분은 대기를 형성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충돌이 줄어들면서 에너지가 감소하자 지구는 점차 냉각되었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축하여 큰비가 내리면서 바다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지구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면적의 바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생명체는 박테리아와 같은 것인데 이들의 광합성 작용에 의해 지구에 산소가 만들어지면서 더욱 많은 생명체가 탄생하였고 각각의 생명체들은 시간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진화를 시작하면서 위대한 지구의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연유로 우주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존재한 지구는 문명의 발전이라는 피할 수 없는 변화의 길로 들어서면서 본래의 깨끗한 자연환경이 오염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발생 된 온실가스는 지구 표면의 온도를 높여주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에 혼란을 가져오는 사태에 이르러 어느덧 이런 기후변화는 이제는 돌이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기후 위기라는 말로 변화되었고 이젠 인류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에 처해 있기에 전 세계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기후 위기를 이겨내자는 대전환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대전환의 과제가 또 하나 던져졌기에 이 또한 전 세계가 함께해야 할 대전환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9년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어느덧 2년을 넘어서 3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하루에 17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극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고 안타깝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엄청난 펜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강제적 거리두기의 시행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피해복구, 코로나 레드 현상에 따른 정신적 피해의 치유, 물류의 동맥경화 현상에 의한 인플레이션의 피해 방지 등 모든 분야의 치유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코로나 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4차 산업 혁명은 이젠 그 출발선에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의 지속으로 자동차 생산과 각종 소재의 부족으로 인한 동맥경화 현상이 지속 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 러시아와 중국의 서방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나고 있는 신냉전 시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로 천연가스 공급과 원유 공급망이 무너지고 세계 밀 수출 1위인 러시아와 5위인 우크라이나의 사태는 식량문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의 견제 속에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몸부림은 어쩌면 TSMC라는 반듯한 반도체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만을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독점하고 있는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미국과 우리나라 등 반도체 생산 국가의 고심 등이 인류가 헤쳐 나가야 할 또 다른 대전환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4차 산업 문턱에 맞닥친 위기들을 어떻게 잘 대응하고 이겨나가느냐가 세계 각국의 흥망성쇠가 걸려 있는 가운데 우리는 지금 5천 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대전환 시기와 맞물린 우리 농업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을 것이다.지속 가능한 농업을 통한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하고 복잡해진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어쩌면 곧바로 닥칠지도 모르는 식량난에 대한 대응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불어닥친 4차 산업의 바람을 비켜 가기보다는 온몸으로 부딪쳐서 수행해야 한다는 점 또한 우리 농업의 임무이며 큰 과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농업은 지구환경 지킴의 최전선에 있다는 생각으로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가스 감축을 위한 농법과 경영 기술을 발굴 보급해야 하며 이로 인해 자연환경이 잘 조성된 농촌 사회는 전 국민의 쉼터로 자리 잡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 그야말로 선진국형 농업 형태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팜과 드론, 로봇, 자율주행 등의 4차 산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여 뒤떨어진 식량 자급도를 끌어올리는 문제도 정부와 농업인이 힘을 합해 추진하여 다가오는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한다면 우리나라의 농업도 어느새 선진국형 농업으로 발전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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