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낙관을 하면 위기를 극복한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무지개의 원리인 것이다. 그런데 청주 재개발 지역으로 신청한 우암동재개발지역을 가보니 참 재미있는 일이 많다.

개발 찬성 편의 대부분이 작은 집을 소유한 서민들이고 개발 반대편은 대부분 큰 집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찬반 결과가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참 기이한 현상이다. 찬반 양편에서 회비를 모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소모전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

작은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아파트 값이 비싸 입주할 수 없다는 것이 상대편의 주장인데 왜 이렇게 되는지 의문이다. 재개발 주체측은 현재 거주자의 대지와 건물을 감정평가 가격으로 매입하고 소유주들에게 값싼 가격으로 아파트를 분양하면 해결될 것이다. 충분한 보상은 아니어도 대다수가 만족한 결과를 돌출해야 한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멋대로 감정평가 가격으로 매입하고 분양은 비싼 가격으로 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잘된 재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치솟는 자기부담에 입주포기도 속출하고 결국 원주민을 내쫓는 '기형 개발' 을 불러 올 것은 결과를 안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개발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니 참 재미있는 일이다.

재개발 아파트를 실거주자에게 알파만큼 더 감하여분양하여 그 차액만 계산한다면 그래도 보기가 좋을 것이다. 재개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의 발전에 있고 또한 거주자의 이익에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재개발은 청주 전체를 아울러 구성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또한 거주자들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이것은 그리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외국의 사례를 교훈 삼는다면 끝이 요연한 것만은 아니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분들을 무조건 설득하려 한다면 재개발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 재개발을 주도하는 분들의 고충을 충분이 이해하지만 반대의 주장에 귀를 더 기우려야 하고 주도자 소수의 이익과 욕심을 다 버릴 때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재개발이라면 대다수가 찬성할 것이다.

얄팍한 수단으로 상대를 속이려 말고 진정으로 상대를 감동 시킬 수 있는 충분한 계획과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매사 성공의 지름길은 때에 있는 것이다. 공든 탑도 모래에 세우면 무녀지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해도 시기가 맞지 않으면 허사로 돌아간다.

청주에서 지금 진행하는 여러 곳의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지는 찬성과 반대의 소모전을 지켜보며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다수가 원하는 지역은 제외지만.

필자가 재개발 신청 및 지정 구역의 많은 사람을 만나본 결과에 따르면 청주의 재개발은 위기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위기를 성공의 길로 만들 것은 첫째도 신뢰고 둘째도 신뢰다. 차선책은 갈등 전 원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찬반 모두가 상대를 신뢰하지 않게 만든 시발점에서 돌출된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서로 준비해야 한다.

서울 뉴타운의 문제점을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서울에서 잘못 되어가고 있는 재개발 지역의 문제점을 서울시내 한 뉴타운 지정 지역주민은 ¨뉴타운 조성 후 아파트 입주비가 재개발 보상금액의 2배에 이르러 원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고 있다는 소식을 여기저기서 듣는다.〃며 ¨건축허가 제한에 묶여 수년째 집도 못 고치고 살고 있는데, 재개발이고 뭐고 집이나 고치고 싶다.〃고들 말한다.

청주에서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발전 이익을 고수라니 정부와 개발업자만 챙기고 서민은 손해를 보는 일은 결코 안 될 것이다.

청주의 다른 재개발 구역에서도 청주시 전체를 보며 폭넓은 미래지향적인 도시 개발에 적합한 재개발을 구상하여 조화로운 청주 도심 재개발이 되어야 하고 넓은 평수의 아파트보다 대다수가 입주를 원하는 소형 평수의 아파트를 많이 만들어 마음 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 짜인 기획된 도심 개발로 이익을 많이 내어 실거주자에게 돌려주어 오래 살아온 고향을 떠나지 않아희망의 솟대를 가슴마다 세워야 한다.



/성낙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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