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시론] 신길수 경제학박사·인문학세상 대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며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많이 선출되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의 발전과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어야만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주고 진정으로 지역발전과 지역 주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정신으로 노력해야만 하는 자리이다.
지자체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추진력이나 소통의 능력, 지역주민과 소속 공무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은 국비나 시·도비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는 어느 지자체나 지역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도시지역이 아닌 군 단위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10% 미만인 지역이 수없이 많이 있다. 그러다보니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있지만 지역마다 많은 차이가 생기게 된다. 무엇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안정된 삶을 만들어 갈 것인지 커다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인구소멸 위험지역 지자체가 전국 지자체 중 절반에 이르고 있으니 인구증가는 핵심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3만이 붕괴되고 4만이 붕괴되는 현실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탁상공론식의 방법으로는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없다. 지자체 장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실천하고자 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지녀야만 한다.
공약과 관련한 정책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의 실정에 맞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자들이 내건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우물 안 개구리식의 정책은 현실에서 크게 벗어날 수가 없다. 지자체가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중한 인재가 필요하다. 좋은 정책을 만들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지역 내에도 훌륭한 인재가 있겠지만 큰 틀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외부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은 방법에 따라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제대로 잘 활용한다면 지역발전에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다.
요즘 시대는 마케팅 시대다, CEO형 지자체 장이 되어야 한다. 예산확보나 기업유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것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활용해야만 한다.
지금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시대다. 지역의 고정된 특산물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상 이상의 것도 만들어내야 한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체류형 테마관광코스를 발굴해야 한다. 잠시 머무는 정도로는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선거 후에는 지역주민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마다 선거후유증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선거의 과열양상으로 인해 지역사회의 분열과 지역주민 간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지자체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역주민 화합과 소통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선결 과제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