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위드 경제야 놀자!

최근 들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이 전 세계 증시의 하락과 맞물려 시장 참여자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다. 루나 사태부터 최근의 이더리움까지 연이어 폭락하며 가상화폐의 본질에 대한 의심까지 더해서 불 난 곳에 기름을 붓고 있다.

시발점이 된 것은 우리나라의 권도형이라는 대표가 만든 루나 코인이다. 한국에서 만든 첫 코인답게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워낙에 9시 뉴스 등 대서특필이 된 사건이라 국내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특히 일정 가상화폐를 예치할 경우 20%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조건이 있어 소액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아닌 자산의 규모가 상당히 많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욱 컸으며 예치한 자산을 다시 찾을 경우 6개월 정도의 해제 기간의 조건이 있어 하락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도중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며 전 재산을 잃어 상실감에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루나’는 ‘테라’라 불리는 쌍둥이 가상화폐로 1달러를 1테라로 페깅(고정) 하여 안정적인 화폐의 가치를 만든다는 것을 전제로 발행이 되었다. 그리고 그 루나와 테라가 서로 사고파는 AI 시스템을 적용하여 지속적으로 코인의 가치를 1달러의 가치와 동일하게 안정적(stable)으로 만든다 하여 스테이블 코인으로 불리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심각한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1달러를 1테라로 고정하게 된다면, 달러의 양에 따라 테라나 루나의 양이 동일하게 변화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시스템이 아닌 달러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발행한 루나와 테라는 시스템이 오류를 보이자 스스로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본질적으로 화폐는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편리한 교환 수단에 불과하다. 귀금속인 금이나 은을 가지고 다니면서 교환을 할 경우, 양화와 악화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보관의 불리함 등등의 여러 가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합의를 한 최종적인 결과물이 금태환인 것이다.

언제든지 화폐를 가지고 오면 1달러당 3.25온스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기반으로 화폐의 시스템은 창출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태환은 미국이 금태환 불가를 선언하면서 파기되었고 이로 인해 미국은 국제적인 신용도의 하락과 달러의 가치 폭락 그리고 미국 국채의 조기상환 요구로 인해 국가 부도의 상황까지 왔으나 사우디 아라비아가 달러로만 원유를 거래하겠다 라는 이야기를 함으로 인해 한 고비를 넘겼던 과거의 사례가 있었다.

이 금태환의 실패로 돌아간 사례도 벌써 반세기가 넘어가고 있으며, 현재의 전 세계 경제는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달러 공급 조절로 불황과 호황을 정책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게 우리가 흔히 듣는 테이퍼링 혹은 양적완화이다.

달러라는 벤치마킹 자산 자체가 총량이 정해지지 아니한데 그 달러를 추종하는 가상화폐를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이름으로 발행, 설계하고 처음부터 불가능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이자 20%를 지불하고 이에 현혹된 전 세계적인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다른 단기적인 금융 상품도 투기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주식처럼 집단 비이성이 나타나게 된다면 큰 돈을 벌거나 혹은 모든 재산을 탕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투자하려는 자산에 대해 알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면, 이처럼 비논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품에 대한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가상화폐라는 것은 결국은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실체가 없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응용하여 만든 부산물인 가상화폐. 그 부산물에 이런저런 이유를 끌어들여 만든 무의 자산을 거래한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다.

 

▲ 문견후 투자자산운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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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위드 자문 자산운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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