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오늘날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만큼 일상에 대한 과도한 피로감과 스트레스에 끝없이 시달리며 살아간다. 그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운동에 대한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 인지하고 왜 운동을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반응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신체의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추가적인 요인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와 추위, 고지대와 대기오염 같은 환경요인은 적절한 고려가 없다면 이런 요인들은 운동을 지속하기에 불편하거나 일부의 경우에는 상해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왜 환경이 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 더운 날의 달리기 후에 숨을 고르기가 유난히 고통스럽다는 것을 누구나 경험해본 적이 있다. 등산을 시작한지 겨우 몇 분 만에 숨이 차오르고 머리가 멍해지는 것은 환경이 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덥거나 추운 날씨, 높은 고도, 또는 심한 대기오염 속에서의 운동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호흡이 힘들어지도록 만들며, 인내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운동을 실시하는 동안에는 대기온도가 중요한데 그 이유는 인간이 항온동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체온은 정해진 온도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조절된다. 만일 체온이 정상의 범위 위로 또는 아래로 지나치게 올라가거나 내려간다면 심각한 신체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신체의 손상과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체온에 대한 정교한 조절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의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환경적 요인은 고도와 대기오염이다. 해수면보다 더 높게 올라갈수록 더 적은 양의 산소가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 충분한 양의 산소를 받아들이기 위해 신체는 더 열심히 힘든 기능을 통해 호흡과 심박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구밀집 지역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대기오염이 야외에서의 운동 시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지속하는 동안에는 근육수축의 부산물로 열이 생성된다. 큰 근육을 사용하는 높은 강도의 운동은 조그마한 근육을 포함하는 낮은 강도의 운동보다 더 많은 열을 생성한다. 그러므로 더운 환경에서 큰 근육이 활발히 수축할 때는 체온의 위험스런 상승방지를 위해서는 방출되어야만 하는 과다한 열을 신체가 생성한다. 만일 신체가 적당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의 열을 제거할 수 없다면 열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데, 그 증상은 경련, 어지럼증, 메스꺼움, 축축한 피부, 빠른 심장박동, 땀 분비의 감소, 발작, 뜨겁고 건조한 피부 등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더운 환경에서의 운동은 적절한 운동복을 착용함으로써 열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착용하는 옷의 양을 최소화함으로써 증발을 위한 신체 표면적의 노출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옷은 가벼워야 하고, 증발과 대류에 의한 열 상실을 촉진시키도록 습기를 쉽게 흡수하며 공기의 이동이 자유스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처음 입었던 옷이 땀으로 젖었을 때 마른 옷으로 갈아입지 않아도 좋은데, 그 이유는 젖은 옷이 마른 옷보다 열 교환을 더 효과적으로 촉진하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상태에서의 운동은 천천히 시작해 운동시간을 비교적 짧게 하고, 운동심박수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운동의 강도를 알맞게 유지해서 자신의 목표 심박수 범위 내에서 머무르게 하고, 탈수를 피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바깥의 대기온도가 조금 더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운동을 하고, 낮에 운동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그늘진 곳이나 실내에서의 운동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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