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박정래 중앙제일병원과장
한국이 노년화,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1년 현재 전체 65세 이상의 노인은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존에는 개개인의 문제로 생각되었던 노인성 질환들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치매도 그 질환들 중 하나다. 65세 이상의 10% 이상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이다. 알츠하이머 병은 점진적으로 기억과 인지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런 알츠하이머 병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검사가 있다. 바로 베타 아밀로이드 검사이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병의 발병과 진행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면 신경세포의 손상을 일으키고 신경세포 손상부위가 넓어지면 뇌손상 및 인지기능 장애가 오게 된다.
최근까지 대부분의 알츠하이머 진단은 뇌손상이나 인지기능장애 단계에서 MRI등의 영상의학적 검사나 신경심리검사 병력청취를 통한 인지기능 장애를 직접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는 무증상단계에서 진단을 하여 예방적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소량의 혈액을 채취하여 혈액 내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농도를 검출항체를 통해 알아낸다. 뇌척수액 검사와는 비교하여 침습성이 낮고 신경심리검사나 PET, MRI와 비교하여 검사 시간이 매우 짧다.
알츠하이머 병이 진단을 해도 치료방법이 없다면 이런 검사가 무의미 하겠지만 질병이 진행되기 전 조기진단을 한다면 생활방식을 바꾸는 방법으로 관리 및 예방이 가능하다. 베타아밀로이드 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진단되면 추가검사를 진행하고 신경과 전문의의 치료나 예방적 지침을 받게 된다. 위험 경계군에 속할 경우에는 규칙적 운동 식단관리 금연, 금주 등의 생활습관개선으로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지침을 알려준다.
인지기능개선을 돕는 식단으로 콩, 견과류 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호박 계란노른자에 들어있는 레시틴은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손상된 세포를 회복 시켜주기 때문에 치매 예방으로 복용이 권장되고 있다. 커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은 항산화 효과로 뇌세포를 유해산소유부터 보호하기 때문에 적당량의 커피를 마시는 것 역시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일정량의 규칙적인 운동도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신경인자를 자극하여 신경의 성장과 생존을 촉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 스트레스를 예방한다. 이런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간단한 운동으로도 효과가 좋다. 아주 간단하게는 손뼉치기를 5분정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손바닥에는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뇌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알츠하이머 병은 치매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을 부양해야하는 가족까지 고통받고 나아가서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질환이다. 생각보다 알츠하이머병은 흔하며 미국의 경우에는 500만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며 조기진단을 통해 빠르게 예방할수록 효과가 좋다. 베타 아밀로이드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병이 조기진단 되어 많은 분들이 치매의 고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