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을 파야 성공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오랜 철칙이었다.어느 교사든 이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하였고 학생들은 당연히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며 이를 지켜내려 애썼다.

공부뿐만이 아니라 직장생활이나 사업을 하는 데에도 이는 변함없는 성공 수칙이어서 직업을 자주 바꾸는 사람을 보고 구르는 돌에 이끼 끼랴? 하며 핀잔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이제는 구르는 돌이 되어야 산다.

10년 후에는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없어지고 사람마다 평균 30번 직업을 바꾸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직업의 수는 14,500여 개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100개를 넘기가 힘드니 알지도 못한 채 생겼다가 없어지는 직업이 더 많은 것이다.

21세기 산업은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운 것의 출현에 의해 부의 축적과 고용의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 세계를 이웃같이 다녀야 하는 세계화와 스마트폰 등의 정보화가 가속화되며 사회적인 유연성과 이동성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한 직장에 계속 근무하다가 퇴직하는 평생 직장의 개념은 희박해지고, 직업의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취업을 위해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는 유목민적인 직업 전환은 확대될 것이다. 다양화 해 가는 직업 세계의 변화에 따라 취업을 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곳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게 된다.

밀림 속 강가에 원시 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살고 있는 강 상류에 댐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를 알고도 어른들은 계속해서 고기 잡는 방법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댐이 완공되자 하류의 물은 말라버렸고 그 부족도 함께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노동 시장의 변화에 따라 학교교육은 일생을 지탱할 수 있는 기술 내지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패러다임으로부터 사회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의 함양에 주력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부모보다 똑똑한 자식, 교사보다 똑똑한 학생의 시대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한 사람지식의 720억 배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교육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많은 학자들이 학생들의 직업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으로 자아존중감 갖기, 자기주도적 진로 개척, 자신의 장점 찾기, 개별화 교육, 집단지성 활용 능력 등을 들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초등학교 교육목표는 학생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 배양 및 기본생활습관을 형성하는 데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하고, 풍부한 학습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균형 있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다양한 일의 세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도와야 한다.

학교가 이러한 사회 변화의 흐름과 요구를 수용하는 역할을 다 하여야만 10년 후 존재하는 20% 직업군에 들 수 있을 것이다.

로봇 1개가 빼앗아가는 일자리는 사람 33명 분이나 되어 고용 없는 성장이 미래의 모습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10년 후의 세상은 알 수 없다. 다만 그 세상을 만들어가느냐, 끌려가는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진다. " 빌게이츠의 말이다.




/이진영 매포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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