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우리나라는 미국의 전 대통령 트럼프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선언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역 규모로 세계 10위권에 있는 나라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발도상국 지위가 포기되면서 가장 피해를 보는 산업은 단연코 농업이다. 개발도상국 지위가 포기되면서 외국 농산물의 관세가 없어지거나 낮아지고 결국 우리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 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농업은 더 곤경에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농업인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하여 2020년부터 전격적으로 공익형직불금제를 시행했다. 공익형직불금제란 농업인이 농업 활동을 통해 식품 안전, 환경보전, 농촌 유지 등의 공익을 창출하도록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농정의 혁신 원년인 2020년에 2조 4천억 원의 예산을 반영하여 공익형직불금제도를 전격 시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농업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당장 외국 농산물의 관세가 낮아지면서 적극적인 공세가 이루어질 것이다.  즉 우리 농산물이 외국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이다. 당장 앞으로 7년 정도 지나면 맛있고 기능성이 풍부한 아열대 과일들이 무관세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때 과연 우리의 수박, 참외, 사과, 배들이 어떻게 그 파고를 넘어가야 할지 지금부터 걱정이 앞선다.

실례로,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2021년도 원산지별 1인당 소고기 소비량 조사 결과 한우는 4.4kg을 소비했는데 반면 미국산은 5.0kg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역전 현상을 보였다.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국내 농업에서의 대응은 농촌 융복합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농촌 융복합산업이란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산업과 농산물을 제조 및 가공하는 2차산업, 그리고 농업을 통한 체험, 관광, 학습, 휴양 등의 3차산업을 복합적으로 경영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딸기를 재배하는 농장의 경우 딸기를 생산하는 1차산업과 딸기를 이용한 가공품으로 쨈과 주스, 빵을 생산하는 2차산업, 딸기 농장에서 체험과 관광산업을 접목하는 3차산업을 복합적으로 추진하면서 딸기 농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융복합산업을 추진하고자 하면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는데 첫 번째는 정부에서 인정하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지역인 인증센터에 문의하여 추진하면 되므로 찾아가서 상담하면 가능하다.

두 번째는 100% 국산 재료를 활용해야 하고 세 번째로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며, 네 번째로 농부의 진정성을 보여야하고, 다섯 번째로 농촌의 특색을 살리는 체험과 관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로는 일자리 창출 등의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도시민의 의식이 농촌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졌고 먼 거리나 해외여행보다는 소도읍이나 가까운 농촌 관광지로의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농촌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농촌 융복합산업은 이젠 여건이 어려워진 우리 농업에서 도시민과 스킨십하면서 함께 생산하고 이루어가는 새로운 소득체계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에 집중하여 섬세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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