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같은 점포로 주민과 밀착

경제를 움직이는 건 돈줄이고 그 돈줄을 운영하는 건 금융기관이다. 그 중에서도 서민들이 이용하는 돈줄이 얼마나 활성화 됐느냐에 따라 서민경제가 살고, 나라 경제가 움직인다. 그런 의미에서 동네에서, 지역에서 서민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주민 밀착형 금융기관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지역 토착화로 오늘의 발전 이뤄...금감원 경영평가에서 1등급 판정
지역민이 원하면 동전 들고 찾아가고, 예금액도 받아 와
시중은행 지점도 경쟁에 뒤져 결국 철수할 정도로 철옹성


▲청주 금천새마을 금고가 지역토착형 운영으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충북 청주 금천새마을금고(이사장 방명식, 사진)가 다음 달 13일 청주동중학교 운동장에서 거나한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명칭은 '창립 30주년 기념 및 자산·공제 3,000억 원 조기달성 대회'.

오늘의 금고가 있기까지 거래를 이어오고 지켜봐 온 회원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축 자리다. 이 금고가 지역에서 자리잡게 된 데는 '내 집 같은 금고'를 내세운 지역 토착화 운영 방침이 한 몫 했다.

현 방 이사장과 전 신건소 이사장이 공동으로 1억 원을 출연, 금고 옆의 땅을 사들여 주차장으로 기증까지 할 정도다.

이런 남다른 지역 밀착형 운영으로 금융감독원의 경영평가에서 1등급에 올랐다. 충북의 56개(본점 기준)금고 중 1등급 판정을 받은 곳은 모두 4곳 뿐이다.

회원 서비스도 철저히 '다가가는 금융기관'을 내걸고 있다. 전화 1통화만 하면 동전과 잔돈을 챙겨들고 직접 찾아가 바꿔주고 걷어온다.

이렇게하다보니 잘 나가는 1금융권 점포도 자리를 못잡고 알아서 떠났다. 금고 관계자는 "모 시중은행 지점도 4년 정도 경쟁을 벌이다 할 수없어 철수했다"고 귀띔했다.

방 이사장은 "수익을 남기는 금융기관이 아닌 주민과 함께 하고, 지역민과 함께 번창하는 금융기관이 되겠다"며 "그것이 새마을금고의 본래 취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광호기자 sons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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