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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한 번씩 자신의 피를 남에게 나눠주기를 25년 간 쉬지 않고 해온 경찰관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 수성지구대에 근무하는 하진호(52) 경장은 27일 부산혈액원에서 100번째 헌혈을 했다.
27세 청년이었던 1982년 9월7일 처음으로 헌혈을 한 뒤 3개월에 한 번씩 헌혈을 하자고 결심한 것을 25년 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지킨 결과이다.
피의 양으로 따지면 4만㎖를 헌혈한 것으로 체중이 70kg인 사람의 혈액 양(5천200㎖)의 여덟 배에 달하는 피를 조건 없이 내놓은 셈이다.
하 경장은 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할머니의 아들 노릇을 14년 동안 한 숨은 효자이기도 하다.
그는 거제도에서 군복무를 하던 1976년 우연히 알게 된 김영옥(당시 70세) 할머니가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뜰 때까지 14년 간 어머니처럼 극진히 모셨다.
하 경장은 "군대 시절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안쓰러워서 말벗을 해드리다가 제대 뒤에도 시간 날 때마다 찾아뵀는데 드린 것보다 받은 게 많았다"고 회상했다.
김 할머니가 세상을 뜬 뒤 부산 중구 희락원과 인연을 맺은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 놀아주기를 15년 동안 지속하고 있다.
하 경장은 "건강한 몸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헌혈"이라며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자신의 선행을 쑥스러워했다.
그는 "최근 헌혈을 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기분이 우울했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건강도 체크할 수 있고 정신건강에도 좋은 헌혈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원 관계자는 "요즘은 2주에 한 번씩 할 수 있는 혈소판 헌혈이 생겨 헌혈 100회 기록을 세우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2개월이 지나야 새로 뽑을 수 있는 피로만 헌혈 100회를 달성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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