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위축 여파… 루나-테라 사태도 영향
국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6개월새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등 실물경제 위축이 계속되고 있고 루나-테라 사태로 인한 신뢰도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분석원의 국내 가상자산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23조원으로 지난해말 55조2000억원보다 32조2000억원이 줄어들었다. 6개월만에 가치가 58%나 폭락한 셈이다.
가치가 떨어지면서 거래시장도 빠르게 식어갔다. 하반기말 기준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5조3000억원 규모다. 지난 연말만 해도 하루에 11조3000억원 규모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가 급감하자 지난해 하반기 1조6000억원을 벌어들였던 가상자산 사업자(거래업자)들은 올 상반기 6301억원의 총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이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테라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1371개, 중복 제외시 638개이며, 이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91개(61%) 조사됐다.
원화마켓의 글로벌 10대 가상자산 비중(시총)이 늘어난 반면(41→47%), 코인마켓은 단독상장 가상자산 비중(시총)이 높았다(84→86%).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6%(139개)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변동, 유동성 부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대비 개인별 가상자산 보유 자산 규모도 줄어들었다. 지난 6월말 기준,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는 690만명으로 이중 66%(455만명)가 가상자산을 50만원 미만 보유하고 있다.
/이용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