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눈]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국학원 설립자
최근 뉴욕에서 'K-명상과 힐링'을 테마로 개최된 워크숍에 초청받아 미국 전역에서 모인 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명상 원리와 가치를 전달했다. K-명상의 뿌리는 한민족 선도(仙道)이며, 천지인(天地人) 철학에 담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의 스피릿이다.
전쟁의 폐허더미에서 불과 반세기 만에 기적적인 성장 드라마를 이룩한 나라, 영국 BBC가 얘기했듯이 21세기 유일하게 새로운 문화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다. 전 세계인들이 K-콘텐츠를 넘어, K라이프에 주목하는 지금 우리가 성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지구촌 코로나 위기는 인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코로나 앞에 모든 거짓과 욕망, 물질이 '넉 다운' 됐고, 기존의 국가 시스템과 종교로는 당면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음 또한 모두가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닥친 전 지구적인 위기의 본질이 결국 인류 물질문명의 확산과 지구촌 생태계와의 충돌이 그 근본 원인임을 우리는 알고 있는 지금, 한류라는 새로운 물결에 세계가 주목하는 지금 한국은 어떠한 길을 걸어가야 할까?
이제 한국은 남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 할 나라이다. K-라이프의 추구를 넘어, 지구와 공생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필요하다. 지구와 함께, 인간사랑 지구사랑을 실천하는 이른바 'E(Earth)-라이프'이다.
지금, 여기, 우리는 지구라는 운명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인류와 지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미래에 대한 혜안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멀리 있지도 않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그리고 자연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다.
BTS를 포함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입학생 모두에게 '지구경영으로의 초대'라는 과목을 듣게 하고, 지구경영학과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이유이다. 한 개인이나 국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지구 미래를 생각하는 지구 시민으로서 우리의 뇌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지구경영'이며, 뇌교육을 학문화한 이유이다.
나는 가장 큰 희망을 자연과 내면의 자연성을 회복한 사람에게서 찾는다. 자연에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지속성과 안정성을 부여하며 전체가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힘이 있다. 자연에 존재하는 절대적인 이 힘은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에게도 흐른다.
우리들 내면에는 개인적인 경험이나 교육 수준이나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관념적인 정보의 가림막 너머에 성찰의 능력, 양심, 그리고 공감능력이 존재한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뇌와 가슴에 살아있는 자연성이다. 이것이 타고난 인간의 본성이고 인성의 핵심이다.
우리가 우리 내면에 숨겨진 이러한 빛을 찾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그것이 물질적인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 '휴먼테크놀로지'이다. 그것이 평화의 기술이고, 공생의 기술이며, 지구경영의 기술이다.
다가오는 10월 3일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꿈꾸었던 선조들의 혜안과 바람으로 나라를 세운 개천절(開天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