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정부 지원 한 푼도 없어
인센티브 예산 60억 반영 요청
월 구매 한도 50만원으로 축소
발행 규모는 올해와 비슷할 듯

▲ 충북 옥천군 지역화폐인 ‘향수OK카드’
▲ 충북 옥천군 지역화폐인 ‘향수OK카드’

 

충북 옥천군이 내년에도 지역화폐 인센티브율 10% 혜택을 이어가기로 했다.

발행 규모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코로나19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역화폐 인센티브율을 내년에도 10%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이 급감해 군의 재정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9억원이던 지역화폐 국비 예산은 올해 16억원으로 줄었고, 내년엔 0원이 된다.

올해 향수OK카드 발행과 관련된 인센티브 예산은 91억원으로 군비 64억원, 국비 16억원 도비 4억원 등이다.

내년에 국비 지원이 안될 경우 16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군비로 부담해야 한다.

이에 군은 향수OK카드 인센티브 관련 예산(60억원)의 내년도 본예산 반영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지역화폐 인센티브율을 유지하는 대신 월 구매 한도를 조정했다.

군은 100만원이었던 구매 한도를 내년부터는 50만원으로 낮춘다.

예산이 조기 소진되면 지급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 한도를 줄인 것이다.

지역화폐 발행량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179억원에서 2021년 465억원, 2022년 707억원이 발행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예산도 증가했다.

2020년 9억3500만원, 2021년 40억원, 2022년 91억원으로 늘어났다.

군 관계자는 “지역화폐의 혜택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자본이 역외유출을 막고 소상공인을 보호하며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처럼 지역화폐를 판매하면 예산이 더 빨리 소진될 수 있다고 판단해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도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향수OK카드는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고, 연회비와 최초 발급이 무료이며 3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발급방법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앱을 내려받아 회원가입 후 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군은 고령층과 스마트폰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 농협은행 옥천군지부와 단위 농협, 옥천신협에 오프라인 충전소를 구축해 회원등록과 카드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용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행·유흥업소, 다른 지역에 본사가 있는 직영점 등을 제외한 지역 내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모든 점포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옥천=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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