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남한강변과 소백산 일원에서 8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소백산철쭉제가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축제기간동안 날씨가 좋아 많은 관광객들을 기대했지만 정확한 통계가 나와야 알겠지만 크게 기대할 만큼은 되지 못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수변 무대를 중심으로 열렸던 공연과 철쭉여왕 선발대회, 음악회 등 일부 프로그램에서 나타났다. 관광객들에 따르면 축제 행사의 다양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특히 지역 상품, 음식, 연계 프로그램이 못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단양 관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축제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는 축제장 이미지를 연출해야 하는 데 축제가 열리는 남한강변을 빼고는 단양 그 어디에서도 축제장 이미지를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그나마도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현수막이 전부였던 것 같다.

철쭉꽃 개화 시기에 행사를 맞추다 보니 축제 시기가 농번기라 지역민들이 언제 축제가 열리는지조차 모를 정도인 무관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지역 축제에 주민 참여도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축제장 배치, 장소 지정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지역 축제의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겠지만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점에서 절실히 아쉬웠던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 축제의 문제점


지역 축제의 가장 큰 목적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 효과가 우선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민선자치시대 개막이후 지역축제가 우후죽순 생기다 보니 전시행정과 예산낭비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지역 특색을 살리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과 함께 운영 주체 측의 보다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즉 공연·문화· 먹 거리 등도 중요하지만 축제가 끝난 후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효과가 미칠 수 있는 연계성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다.

축제장 분위기를 위해서는 남한강변을 중심으로 축제 장소의 상징물과 가로수, 도로, 간판, 편의시설 등 시각적인 것들을 보완해야 한다. 지역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지역 특산품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전략도 필요하다. 또 주말을 이용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과 체험을 통한 산교육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다.

다른 지역 성공 축제 몇 가지를 들여다보면 보령 머드축제, 함평 나비대축제, 금산 인삼축제 등은 나름대로 성공한 경제 축제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 축제의 공통점은 지역축제 자체를 상품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판촉 활동과 마케팅이 있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자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대적 마케팅을 접속시킨 차별화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자치단체의 작은 지역축제들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축제 주제, 지역주민 참여 유도,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 등 사후 평가를 통해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특히 홍보는 돈으로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보니 예산 타령만 하다가 시기를 놓치거나 정작 필요 없는 홍보를 위해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기와 대상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선호 방식의 선택과 새로운 홍보 기법에 대한 개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소백산 철쭉제가 내년이면 30회를 맞는다. 이쯤 이면 지역축제의 유형, 축제의 콘텐츠, 축제예산 등 전반에 대해 총체적으로 돌아볼 시점이 됐다.

기존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축제 후 지역 경제에 미칠 것에 대한 고민도 깊게 생가 해 봐야 한다.

이제라도 지역경제를 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행사 주체 측이나 참가자들이 원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간과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한 것 같다.



/박장규제천·단양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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