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황혜영 서원대 교수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는 ‘기술과 삶: 인공지능 시대 100세 인생’ 주제로 13번째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 일상은 디지털 기술의 혁신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고령자에게는 기술 접근성이 아직 많이 제한적이며, 세대 간 기술 수용과 사용성의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제론테크놀로지(Gerontechnology)는 노년학과 기술의 합성어로 본 행사는 전 세계 79억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모두가 보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제론테크놀로지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 학술대회(ISG 2022)와 국제제론테크놀로지 엑스포&포럼(IGEF 2022), 대구시 주최 액티브 시니어 박람회의 다양한 산학연관 행사와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2020년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후 31년 역사상 최초로 온오프 하이브리드로 진행되는 올해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 학술대회는 5개 기조연설과 85가지 주제 개별 발표, 24세션 심포지움 및 60주제 포스터 발표의 대규모 최첨단 고령 친화 학제 간 융합학술 글로벌 연구 교류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 세계 인문학, 공학, 노년학, 심리학, 사회학, 의학, 간호학, 교육학, 사회복지학, 체육학, 예술, 식품, 생물학 등 산학연관 제론테크놀로지스트이 모여 육체적 정신적 건강, 집과 일상생활, 정보와 소통, 공동관심과 정책, 액티브에이징 등 인공지능시대에 발맞춤 하는 삶과 기술에 대한 논의와 최신연구개발 동향,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서원대 노마드융합연구센터 연구팀도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의 첫째 날 ‘physical and mental health(육체적 정신적 건강)’ 세션에 참가하였다. 노마드 연구팀에서는 학제 간 연구의 이론적, 실제적 토대로 삼고 있는 ‘노마드nomad’에 대해 소개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드는 삶을 지향하는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한 마음 챙김 스토리텔링을 연계한 치유의 신체활동이 노년층의 정신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였다.

본 연구팀에서 시행한 마음 챙김 스토리텔링 신체활동에 참가한 노년층 참가자들과의 심층면담을 통해 활력과 삶의 원동력을 높이고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몸을 보살피는 신체 활동과 인문학적 성찰의 균형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마드 연구팀의 발표에 대해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온 크리스티나 그루넨버그(Kristina Grü̈nenberg)는 노마드 개념을 학문 연구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흥미롭다며 콘텐츠 개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고 관심을 보여주었다.

노마드는 원래 가축이 먹을 만한 물과 풀밭을 찾아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삶이나 이러한 삶을 사는 민족을 의미하는데,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가 노마드를 철학적으로 체계화하였다. 삶의 철학으로서의 노마드는 고정된 삶의 가치나 방식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신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창조적이고 역동적으로 실천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다양한 학문 협력을 위한 실험적 학제 간 모형을 구축해나가는 노마드 연구에서는 각각의 학문에서 치유와 힐링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들을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서로 이질적인 학문 간의 창조적 융합으로 새로운 콘텐츠들을 개발해 전인적인 웰라이프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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