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미와 품종 같은 데다
작년보다 생산량 5~10% 줄어
매입품종도 삼광·참드림 제한
수매물량 못 맞추면 반납해야
충북 옥천군이 올해 배정된 시장격리곡 물량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은 연말까지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 6106t을 매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공공비축미 매입물량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시장격리곡을 추가시켜 배정량을 맞추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올해 벼 생산량이 작년보다 감소해 시장격리 물량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쌀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벼 이삭이 필 무렵 비가 많이 내려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옥천군의 쌀 재배면적은 2019년 1750ha, 2020년 1711ha, 지난해 1672ha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쌀 생산량도 9156t, 8405t, 8212t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매입대상 벼는 사전에 지정된 ‘삼광’과 ‘참드림’ 품종으로 제한되면서 시장격리곡 매입품종이 공공비축미와 동일해 물량이 부족하다.
이 지역 농민 김모씨(65)는 “시장격리곡은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사들이는 것이므로 수매 품종을 한정할 필요는 없다”며 “수매량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다른 품종까지 확대해서 받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장격리곡 수매물량이 부족하자 충북도가 매입품종을 추가했지만, 옥천지역에는 ‘삼광’과 ‘참드림’ 이외에 다른 품종을 재배하는 농민이 거의 없어 이마저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군 관계자는 “올해 벼 생산량이 작년보다 5~10% 감소했는데 시장격리곡까지 추가돼 배정물량을 채우지 못할 상황이다”며 “남은 배정물량은 반납해야 할 판이다”고 했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쌀값 하락에 따른 정부 시책에 따라 시장격리곡을 추가 매입하고, 추가매입량은 공공비축미곡 매입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군은 읍·면별 지정된 장소에서 건조벼를 매입하고 있다.
올해 매입량은 산물벼 180t, 건조벼 5514t, 친환경벼 412t이다.
매입품종은 ‘삼광’과 ‘참드림’ 2개 품종이다. 매입된 건조벼는 지역 내 14곳 정부양곡 창고에 보관한다.
수매 직후 중간정산금 3만원(포대당 40㎏)을 농가에 지급한다.
최종 정산은 매입가격이 확정된 후 12월 31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쌀 품질 고급화를 위해 도입한 품종 검정제와 관련, 페널티를 부여받은 농가는 5년간 공공비축미곡 매입에서 제외한다. /옥천=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