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균·인체유익 광물질 포함 세포재생 '탁월'… '아토피 센터' 추진 피부질환 치료 명소로

신충청기행 ⑧초정약수

[충청일보] 충북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의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으로 유명하다. 세계광천학회에서도 미국 샤스터 광천, 영국의 나포리나스 광천과 함께 초정약수를 3대 광천의 하나로 꼽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의 국제적 검사에서도 세계적인 광천수로 인정 받은바 있다.

초정 광천수는 조선시대 부터 유명했다. 지금도 신비의 이 약수를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다. 청원군이 조성한 초정약수공원에는 지금 아름다운 꽃들이 한창이다. 푸르른 잔디와 함께 피어난 꽃들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맞고 있다. 그러나 명성만큼 초정약수가 크게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청원군은 약수축제를 개최하고 이곳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약수 이외에 볼거리가 부족하여 관광객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초정 광천수는 지하 100m의 석회암 층에서 하루 약 8500ℓ 정도 솟아난다. 무균의 단순 탄산천으로 인체에 유익한 각종 광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노쇠한 세포를 자극하여 몸 안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혈압을 정상화 시킨다는 라듐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정약수는 고혈압, 당뇨, 위장병, 피부병, 안질 등에 효험이 있다. 이 약수의 성분을 보면 각종 미네랄 이온과 탄산가스가 풍부하다. 초정(椒井)은 '후추처럼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600여년 전에 발견되어 동국여지승람,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한다.

▲ 초정약수 목욕탕. © 편집부
특히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면서 안질이 발생, 이곳에서 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세조도 피부병, 속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에 머물렀다. 세종은 2회에 걸쳐 117일을, 세조는 2일간 초정리에서 요양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임시거처 하였던 행궁은 현재 청원군 북이면 선암1구 주왕리 마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은 행차 전에 미리 행궁을 짓도록 하였으나 세조는 단 이틀밖에 머물지 않은 관계로 행궁을 지었다는 기록은 없다.

초정약수 남쪽으로 구녀산이 걸쳐있다. 구녀산이 초정약수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이 산은 한남금북정맥에 속하는 산으로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삼국시대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며 정상에는 신라가 백제의 상당산성과 대결하기 위해 쌓은 구녀성이 남아 있다.

구녀성이라는 것은 아홉 딸에 얽힌 축성 설화가 전해오기 때문이다. 전설에 의하면 아홉 명의 딸과 한 아들이 늘 불화를 겪었다. 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가 아홉 딸과 한 아들에게 내기를 걸도록 했다. 딸들은 성을 쌓고, 아들은 한양을 다녀오게 하는 것이다. 딸들이 성을 다 쌓을때 까지 아들이 돌아 오지 않으면 아들이 지는 내기였다.

지는 편이 죽기로 했는데 딸들이 성을 다 쌓도록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는 뜨거운 팥죽을 쑤어 딸들에게 먹이면서 시간을 끌었다. 뜨거운 팥죽을 먹느라 일을 마치지 못한 틈을 타 아들이 한양에서 돌아왔다. 결국 내기에 진 딸들은 성 위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아홉딸이 쌓은 성이라 하여 구녀성이라 불린다.

▲ 초정 광천수를 이용한 맥콜. © 편집부
동국여지승람에 '초정약수는 청주 고을 동쪽 39리에 있는데 차고 그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쓰여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이 물을 떠다 마시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1921년 일본인이 약수를 상품으로 개발 일본 등 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후 초정 천연탄산수 공장에서 탄산수를 만들고 일화에서 맥콜을 생산하고 있다.

초정약수로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하여 근래에 목욕탕이 많이 생겼다. 약수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따끔따끔하여 어린이나 노약자는 참지 못할 정도의 가학성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가학성이 피부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목욕탕을 찾는다.

초정스파텔도 군청이 이같은 목욕 시설과 숙박 시설을 마련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실패, 현재 알앤엘바이오가 이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하 1층 지상 5층의 초정스파텔을 초정약수와 알앤엘의 천연물 스크리닝을 활용하여 아토피 치료, 교육을 할 수 있는 아토피 센터로 건립할 예정이다.

알앤엘바이오는 33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사단법인 대한아토피협회와 아토피 치료, 연구 수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초정약수가 아토피에 탁월한 효과가 나타난다면 이곳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피부 질환 치료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군은 현재 초정약수를 찾는 사람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초정문화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공원이 완공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것으로 기대를 모운다./글·사진=조무주대기자
▲ 충북 청원군의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의 하나다. 청원군이 조성한 약수공원에는 요즘 꽃들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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