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시론] 신길수 경제학박사·인문학세상 대표
지금의 농촌지역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 무엇보다 인구감소가 문제다. 물론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국가적인 측면에서의 인구정책은 신중히 검토되어야만 한다.
전국의 지자체 중 인구소멸위험지역에서 벗어나 인구를 늘리고 싶어하는 곳은 한둘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인구를 늘려야 할까. 국가적인 측면에서의 인구감소를 어찌 해결할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방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은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이사오게 만들거나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을 유치한다면 직원 가족들이 이사를 와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자녀의 교육문제로 교육환경이나 정주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해 농촌지역으로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교육이나 문화, 그리고 복지의 기반시설과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으면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동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또 다른 방법은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농촌 총각들의 결혼을 주선해야 한다. 국제 결혼을 통해 이주여성들이 농촌으로 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무턱대고 결혼을 주선할 것이 아니라 결혼 후의 삶이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얼마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청년층의 결혼에 대한 심각성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청년층이 많은데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겠다는 딩크족이 늘고 있다.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지원책과 자녀출산에 대한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지원책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농촌을 살리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는 귀농귀촌정책의 대혁신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농촌 지역 지자체의 혁신적인 정책을 과감히 펼쳐나가야만 한다. 가령 군유지를 활용해 도시민이 수월하게 농촌으로 올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멍석을 깔아줘도 올까말까 한 상황이 지금의 상황이며 현실이다.
또한 특화된 농촌을 만들어 지자체마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농촌활성화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있지만 대부분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령 김치 하나만 가지고도 수많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지금은 콘텐츠 시대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특히 융복합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하나에서 또 다른 것으로 파생하여 변신하는 콘텐츠,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문화원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화예술 작품 하나가 한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가 많이 있다. 우리도 심각할 정도로 인구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지자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획기적인 콘텐츠를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야 한다.
농촌에 무슨 인문학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그 지자체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이제 농촌지역에도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해야만 한다. 농촌에서도 인문학을 적극 활용한다면 앞서가는 지자체, 농촌을 살리는 비전있는 지자체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