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나이에 건양대 문학영상과 입학


환갑나이에 건양대 문학영상과 입학
용기를 복돋아 준 아들과 딸에 힘입어


건양대학교 입학식이 있었던 지난 2일 올해 환갑을 맞은 백명자씨가 대학새내기로 입학,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수시 2학기 대학입학전형에서 문학영상학과에 합격한 백명자씨(61)는 손자뻘 되는 새내기들의 축하와 격려를 한 몸에 받으며 꿈에 그리던 캠퍼스 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어린시절 못했던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서 대학에 들어왔다"며 "내 나이 또래의 신입생이 또 있느냐"고 물으며 쑥스러워했다.
중학교까지 줄곧 1등을 도맡아 했던 백 할머니는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야 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배움에 대한 갈증은 커져만 갔고 마침내 백 할머니는 남편 뒷바라지하고 집안 살림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지난 97년 51세 나이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고 2005년 갑작스런 남편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늦깎이 대입공부를 시작했다.
남편 병수발을 하면서 문득 "그동안 하지 못했던 내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시 결심하고 "건양대학교에는 입학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했다"며 지난 세월을 술회했다.
백 할머니는 "환갑이라는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자니 무척 망설여졌으나 포기하지 말라며 용기를 북돋아 준 아들과 딸들이 있어 힘을 얻어 공부 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쉽게 잊어버리고 눈이 침침해 책을 오래 보기 힘들지만 꿈꾸던 대학에 입학한 이상 여러 방면으로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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