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0일만에
출향인들 ‘통큰 기부’도 잇따라
설 연휴 기점으로 확산 기대감

 

▲ 지난 19일 한국 중·고배구연맹 조길현 총무이사(왼쪽)가 충북 옥천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 지난 19일 한국 중·고배구연맹 조길현 총무이사(왼쪽)가 충북 옥천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의 고향사랑기부금 기탁자가 20일 만에 100명에 바싹 다가선 가운데 설 연휴를 기점으로 고향사랑기부금 문화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은 새해 첫날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군은 설 명절 연휴를 맞아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펼치며 귀향객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를 독려했다.

관광지, 전통시장, 체육공원 등 공공시설에 현수막을 내걸고 ‘옥천 여신 미주가 응원한다’는 문구를 적은 배너기도 읍·면 곳곳에 설치했다.

고향의 정감이 담긴 홍보영상도 만들어 각 부서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전송하기 시작했다.

모금한 기부금 액수만큼 지방재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부금액의 30%만큼 기부자에게 주는 답례품은 지역 경제에 적잖은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19명의 출향인사가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모두 2349만원을 기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향인사 등의 통큰 기부도 잇따랐다.

옥천 여신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이미주씨는 1호로 500만원을 기부했다.

지역 출신으로 세종시에서 내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윤범용 원장(500만원)과 이정표 농협중앙회 충북지역 본부장(100만원), 김홍 한국 중·고 배구연맹 회장(100만원)도 고액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23 옥천향수배 동계 스토브리그 전국 중·고배구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한국 중·고배구연맹 조길현 총무이사가 옥천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을 납부했다.

고향이 옥천인 조씨는 현재 강원도 속초고등학교 배구부 감독이자 전국 중·고배구연맹 이사직을 맡고 있다. 옥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배구 지도자로 활약 중이다.

조길현 이사는 “내 고향 옥천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러 왔다가 마침 이렇게 좋은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된다고 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옥천군 고향사랑기부는 옥천에 주민등록 둔 군민을 제외한 모든 국민이 할 수 있다.

1만원, 10만원 등 금액에 상관없이 1년간 최대 500만원까지 가능하다.

기부는 고향사랑e음(https://www.ilovegohyang.go.kr/) 또는 가까운 농협은행을 방문하면 된다. 기부자는 기부금액의 30%를 포인트로 적립 받는다.

포인트는 고향사랑e음 답례품목을 통해 옥천의 농특산물 등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직장인, 자영업자 등은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10만원 전액, 10만원 초과 때 16.5%) 혜택을 받는다. /옥천=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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