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분 가족식사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하버드대학과 콜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실험결과다. 하버드대학의 연구진은 '아이가 식탁에서 배우는 어휘는 책을 읽을 때의 10배다' 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또한 콜럼비아대학은 '가족식사 횟수가 적은 아이가 흡연과 음주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 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우리 조상은 가족이 둘러않은 밥상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을 하나씩 배웠다. 우리의 밥상은 예절이 살아 숨 쉬는 자리였다. 어떤 잘못도 용서하고 격려하는 화해의 자리이기도 하였다. 조상들이 살아온 철학이 대물림되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요즘 부모들은 밥상머리 교육을 잘 못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밥상머리에서 귀한 자식을 왜 나무라느냐. 먹을 때는 개도 건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밥을 먹고 있는 아이에게 무슨 교육이냐. 밥상머리 교육을 고로하고 보수적이며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거부감을 드러낸다. 자식의 기를 살려준다며 자식의 그릇된 행동이나 언행에도 훈계하거나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예절과 언행을 처음으로 배우는 곳이 가정이며 특히 밥상머리다. 버릇이 없거나 싸가지 없는 행위를 하는 어린이를 보면 가정교육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한다.

일부의 부모는 학교에서 교육의 모든 것을 책임져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자식의 잘못된 행동과 언행을 학교에서 바로잡아 줄 것으로 단정하여 자식이 잘못을 해도 방관한다.

이 같이 부모의 그릇된 생각이 빚어낸 소위 행실이 바르지 못한 학생이 학급마다 최근에 부쩍 생겨났다. 교실에서 이물질처럼 박혀 있는 이 학생들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이 심각하다. 수업의 흐름을 끊어 다수 학생의 학습권에 피해를 줄뿐더러 교사의 의욕을 떨어뜨린다.

내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주 오일제 수업이 시행된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가족이 둘러않은 밥상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을 하나씩 배워 온 우리 조상들의 밥상머리 교육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김창식 충대부중 교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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