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금융업무 보는 데 여유 생겨"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이 약 1년 반 만에 단축 영업을 중단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체제로 복귀했다.
30일 농협과 신한·K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산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주요 저축은행 점포들은 오전 9시 문을 열었다.
청주 성화동에 위치한 NH농협은행 충북영업부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방문객이 이어졌다. 영업시간 정상화 첫날이라 이용객이 몰리지는 않았지만 차츰 오전 출근 전 은행업무를 보는 고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은행업계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7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함께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영업시간을 정상화한 반면 은행은 단축 영업을 유지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몇년새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은행업무가 크게 늘었지만 대출 등 직접 은행에서 대면으로 진행해야 하는 업무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뱅킹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은 여전히 대면업무를 선호한다. 단축영업 기간 중 오후 3시30분 이후 은행을 찾았다가 닫혀진 문에 돌아서는 시민들도 종종 있었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달초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 업계와 만남에서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예전 업무시간으로 복귀에 힘을 더했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더욱 단축영업의 명분이 약해졌고 은행들이 업무시간 정상화를 결정하게 됐다.
시민들은 늘어난 은행영업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는 반응이다.
한 내방객은 "9시에 문을 여니 회사에 조금 늦는다고 얘기하고 은행에 들렀다. 9시반에 오려면 눈치 보여 반차를 써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영업자는 "점심장사를 끝내고 저녁장사 준비 전 다녀오려면 가끔 촉박할 때도 있었는데 이젠 좀 수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용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