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갈등 중재자 역할 앞장
지방자치 중심은 '민의 대변'

70년만 청사 건립 '감개무량'
오랫동안 희생한 도민들 위해
특별법 반드시 제정되길 바라

견문 넓히는 해외 연수 추진
총선 출마엔 "현재 역할 충실" 
도민이 신뢰하는 의회 실현

▲ 황영호 충북도의장
▲ 황영호 충북도의장
새해를 맞아 열린 충북도의회 40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윤건영 충북도교육감과 함께 한복을 입고 입장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의회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의회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새 청사 건립 기공식에서 초청 인사들과 시삽을 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새 청사 건립 기공식에서 초청 인사들과 시삽을 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도청공무원노조 사이에 발생한 '차 없는 도청' 관련 갈등을 중재·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국민의힘·청주13·사진)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도의원들의 역량 강화에 매진해 왔다. 도민 중심의 신뢰받는 도의회 구현을 위해선 도의원들의 의정 활동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원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도의회 운영 관련 규정, 예산안 심사 기법, 조례 제정 절차 등 다양한 교육을 도의원들에게 제공했다. 기초를 다진 도의원들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해를 맞아 지난해 성과와 앞으로 도의회 운영 계획을 황 의장에게 들어봤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1주년, 지방의회 권한 확대와 책임에 대한 생각은.

 "오랜 의원생활 경험동안 전국 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활동하며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입장에서 의회 인사권이 독립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에 대해 의회의 어떠한 권한이 늘었다는 생각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 의회사무처 직원들의 의원 보좌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며 이것이 곧 의원 역량 강화로 이어져 보다 전문적인 견제와 감시로 나타나도록 하겠다. 사무처 직원 인사에 있어서도 연공서열, 근무성적평정, 업무능력, 공직사회 평판 등 신중한 검토를 통해 보편타당한 인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지난해 6월 정책지원관이 채용됐다. 정책지원관의 역할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지난해 6월 정책지원관 8명이 채용됐다. 정책지원관으로 채용된 분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조례제정과 같은 입법 활동이나 정책 발굴, 연구 활동 등에서 역량을 발휘해 줄 것 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 12대 의회에서는 특히 정책지원관을 비롯한 직원 역량강화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며 이는 곧 의정활동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도민생활에 꼭 필요한 조례 제정과 불합리한 조례 개정 등 의회가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지난해 도의회 새 청사 기공식을 가졌다. 의미는.

 "충북도의회 청사 기공식을 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회 청사가 없는 도시, 충북 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도민에게 다가가는 의회로 거듭나는 발걸음을 시작했다. 충북 민주주의 시발점인 첫 의사당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 70년 만에 다시 충북도의회 청사를 건립하는 것으로 도의회 위상에 걸맞은 도민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의정 수요를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하겠다. 도민의 진정한 대의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164만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도의회의 역할과 책임을 깊이 생각하며 도민의 대변자로서 충북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늘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
 

'차 없는 도청' 이슈 때 중재자로 나선 배경은.

 "차 없는 도청은 김영환 지사가 어떻게 하면 도청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조에서 문제 제기했던 부분도 직원들의 입장에선 당연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지사와 공무원 노조가 평행선을 달리면 도민들께 갈등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고 전혀 바람직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서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됐다. 저도 예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 노조위원장을 했던 경험이 있어 대화가 잘 풀렸고 양쪽의 의견을 적절히 절충을 해서 잘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수많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걸 조정하고 타협하고 절충안을 이끌어내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지역사회에서도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길 때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여 갈등 해결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같은 당 도지사가 이끄는 집행부와의 관계는.

 "도지사와 같은 당 소속이기 때문에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다는 도민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도의회는 '견제와 감시'가 도민들께 위임 받은 첫 번째 책무라고 생각하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도지사의 정책과 방향이 도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부합한다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 적극 협조할 것이다. 도지사의 정책이 도민이나 도의원의 눈높이에 괴리가 생긴다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대해 충분한 협의·토론 과정을 거쳐 그 간격을 좁혀나가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 지방자치의 중심은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부내륙연계 발전지역 지원 특별법에 대한 견해는.

 "충북은 지리적으로 백두대간 및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등 3개의 국립공원을 품고 있어 교통망의 결핍으로 인구 소멸이 가속화 되고 있고 정부의 대규모 개발 사업에도 제한을 받아 왔다. 국가 생태계 보전과 국민의 휴식 공간 제공에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역 발전에는 오히려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것. 또 충북은 전국 20개 다목적 댐 중 유역면적과 용수 공급 능력이 1, 2위에 이르는 충주댐과 대청댐을 보유하고 있고 이렇게 충북 댐에서 만들어진 물은 수도권 주민 2500만명, 충청과 전북도민 375만명의 소중한 식수와 산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유역면적이 넓고 용수 공급량이 많다는 것은 아름다운 계곡과 강 주변 공간 활용을 공익을 위해 포기한 충북도민의 희생을 방증하지만 이런 희생에도 각종 규제로 인해 약 10조원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바다는 없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많고 백두대간을 품고 있는 충북이 곳곳에 내재된 성장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규제 철폐와 지원 확대를 통한 자립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희생하며 인내한 164만 충북도민에 대해 보상하는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기를 기원한다."
 

해외연수를 포함 올해 도의회 의정활동 계획은.

 "이번 12대 충북도의회는 초선 의원님이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회에 적응하는 기간,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해는 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갖추는 데 주력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그 부분이 충족이 됐다고 하면 각 상임위원회별로 제대로 된 해외 연수를 실시하자고 상임위원장님들과 협의를 했다. 상임위원회에서도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해 충북도정에 꼭 한 번 적용해 봤으면 하는 곳으로 해외 연수를 실시해 견문을 넓히고 공부해 결과가 도출될 때 도민분들도 공감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여·야 도의원들에게 한 말씀

 "이번 12대 충북도의회를 바라보는 도민의 시선은 제대로 일하고 도민의 민생을 살펴달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이와 같은 도민의 여망을 받들어 도민의 행복한 삶과 충북도의 발전을 위해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여·야를 초월한 상생과 협력, 협치와 소통의 바탕위에서 의회를 운영해 가고자 한다. 이 생각이 현실화되고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동료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늘 동료의원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민을 함께 나누겠다. 동료의원 여러분도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내년 총선에 출마 하실건지.

 "현재 제가 맡고 있는 도의장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다. 정치란 게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에 확실한 답변을 드리긴 어렵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로 보시면 된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민의의 전당인 충북도의회의 주인공은 바로 164만 도민 여러분이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는 우리 의회를 더욱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12대 충북도의회는 '도민은 항상 옳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도민이 중심, 신뢰받는 의회'를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
앞으로 충북도의회의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시면 도민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저희 모두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도민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늘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린다."

/배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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