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강풍에 전도
1만여 장 넘게 가라앉아
시공사 "철새 도래 시기
지금은 치울 수 없는 때"
주민 "수질오염 어쩌나"

▲ 서산시 대산읍 명지4거리에 게첨된 현수막 모습.
▲ 서산시 대산읍 명지4거리에 게첨된 현수막 모습.

지난해 12월 22일 발생한 강풍으로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호 호수에 넘어진 뒤 가라앉은 패널 등 태양광 설비가 아직도 수거되지 않으면서 인근 대산읍 화곡리 등 주민들 반발이 거세다.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농어촌공사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대호호 수상 태양광 설치 공사 태양광 설비가 호수에 가라앉아 방치되면서 농·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 원성이 높다.

이에 대해 시공사의 현장 관계자 A씨는 지난 8일 "오는 3월부터 약 1개월 간 해체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재시공에 들어간다"며 "이미 시공된 태양광 패널은 1만여 장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수에 가라앉은 설비를 수거해야 하는데 철새 도래 시기라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 B씨(62·대산읍)는 "하루가 급한데 철새 타령만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수질 오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마을 이장 C씨는 "총체적으로 설계 시공 부실이 의심된다"며 "삼길포 지역 주민은 배제된 채 시작한 공사인데 정작 피해 당사자를 위한 대책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본보는 지난해 6월 13일 '당진 대호호 수상 태양광 사업,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제하의 기사를 냈다.

당시 대호호 내수면 어업계는 "수상 태양광을 설치하면 패널 세척수 등 때문에 대호호 수질이 오염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며 "향후 20년 동안은 저수지 준설을 하지 못 해 축사에서 유입되는 축분이 바닥에 쌓여 대호호 수질이 심각하게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서산=송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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