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전화 한 통 해 주는 제자는 많이 혼나거나 교사의 땀과 눈물을 본 학생이다.' 많은 교사들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교육의 성공 여부는 개인의 고위직 획득과 물질적 축적으로 논의 되고 형성된 측면이 많다. 물론 그것을 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교육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이 곧 세속적인 성공을 의미한다는 생각은 유아적 수준일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생각이기도 하다.

물질적인 축적과 성공을 넘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귀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수준 높은 삶을 살도록 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한 삶은 어떤 것인가?

우리는 그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복지 문제가 지대한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다.

이제는 교육적 약자와 가난한 자들을 위한 나눔과 섬김의 교육이 되어야 하며, 교육의 성공은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닌 섬기는 자로 변화하는 데 있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나눔을 많이 실천해 왔다. 그러나 그 수준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온정주의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나눔으로는 더 이상 교육의 본질을 입증하지 못한다.

교육 전체가 더 조직적이고 더 효율적이며 차원 높은 나눔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교육과정, 프로그램, 교사의 수준, 교육 시설 모두 사회보다 앞서고 새로워야 한다.

우리 교육에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서는 교육의 목표가 있어야 하며, 교육적 약자들을 찾아가 도울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안이하다. 가정 사정이나 선천적 장애 등으로 교육적 약자가 되어 있는 학생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블라인드를 내리고 근무하며, 그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듯 느긋하게 교사직을 즐기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를 가르쳐 학력을 제고하는 것, 더구나 보통 학력 이하의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노심초사 애를 쓰는 것은 교육적 약자를 위한 나눔과 섬김의 실천이다.

이를 7~8교시 운영을 통한 문제풀이식 수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는 정해진 수업만 하고 그 시간에 따라 오지 못하는 부진 학생은 나몰라라 팽개치고 말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교사는 학생들을 더 끌어안아야 한다. 늦게라도 남겨서 같이 눈물 흘리며 아파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변하고 자기를 가르쳐 준 교사를 스승으로 보게 되며, 그를 닮아 세상을 향하여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게 될 것이다.



/이진영 매포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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