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충주·동남 4군·제천 단양 '굳히기'
민주당, 정권 견제력 유지위한 '도전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석씩 나눠 갖고 있는 충북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선거구에선 제법 치열한 공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반면 약세 선거구에선 인물난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힘은 유리한 선거구들을 다선 현역들이 꽉 잡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적으로 불리한 선거구에 후보군이 몰리는 양상이다.

각 선거구별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총선 후보군에 누가 포진해 있는지 살펴봤다. 

 

◇충주 

 

'유력후보' 이종배… 조길형 방향돌려 위협할까

조, 시장직 3선… 연임 불가능
권혁중·박창호도 후보군 올라
민주 맹정섭·박지우 지지세 확장 분주

충주에서는 4선 도전을 예고한 국힘 이종배 의원의 강세가 예상된다. 

같은 당인 조길형 충주시장의 출마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이 입각 등의 변수로 자리를 비운다면 3선에 성공해 더 이상 시장직을 역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방향을 총선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경선에 도전했던 권혁중 문화체육관광정책연구소 대표, 박창호 전 충주경찰서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 전 서장은 새해 들어 SNS를 통한 인지도 올리기에 주력하면서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하는 모습이다.

이우종 현 충북도 행정부지사의 이름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에게 석패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정계은퇴 선언에 따라 맹정섭 전 충주지역위원장과 박지우 현 충주지역위원장이 나설 전망이다. 

맹 전 충주지역위원장과 박 현 충주지역위원장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며 지지세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제천·단양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 공천은 누구에게

국힘 엄태영 현 의원 재선 도전
권석창·이찬구도 출마 공식화
민주 이경용·이후삼 경합 예상

제천·단양 선거구는 국힘 엄태영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권석창 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와 이찬구 제천시정책자문단 위원이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권 전 부대표는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았던 터라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양군이 고향으로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던 박창식 전 의원도 거론된다. 

제천이 고향인 이정식 현 고용노동부 장관도 후보군에 꼽히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처장과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내 노동자와 기업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꾸준히 지역 텃밭을 다진 이경용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이후삼 공항철도 사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의 당내 경합이 예상된다.

이후삼 사장은 내년 1월까지 3년 임기를 마친 뒤 총선 출마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사장직을 맡으면서도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하려다가 지역위 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당원들의 반발로 위원장직을 내려놨고 직무대행에 선임됐다가 정식 지역위원장으로 승격한 이경용 현 지역위원장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 지역위원장은 정계 진출 이후 그동안 꾸준히 지역 텃밭을 다져왔다. 

이번에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이상천 전 제천시장 역시 주변에서 출마설이 돌고 있다.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이재한 '리턴 매치'… 누가 웃을까

'국힘 3선' 박, 굳건한 입지
복권된 이, 설욕전 나설 듯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은 3선의 국힘 박덕흠 의원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선거구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당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이해충돌과 관련 무혐의를 받은 데다 지역 내에서 탄탄한 지지세를 생각한다면 그대로 4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국힘 내에선 이런 저런 인물들이 조금씩 거론되고 있는 형국이지만 걸맞은 경쟁자는 아직 없다는 평이 많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지난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패배한 이재한 동남4군지역위원장이 설욕전에 나설 전망이다. 

아직까지 이들 외에 따로 언급되는 후보군은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위원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으로 기소돼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아 2017년부터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됐고 지역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에게 넘어갔다. 

2021년 크리스마스 대사면으로 복권됐고 곽 위원장이 종로구 지역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동남4군지역위원장으로 복귀했다.

피선거권 박탈로 출마하지 못했던 21대 총선에 대한 아쉬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없는 사이 무탈하게 3선 고지에 오른 박 의원에 대한 리벤지, 지역에서의 명예회복 등 이번 총선에서 재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남 4군 지역위원회 신년인사회를 여는 등 당원과의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평·진천·음성

 

현 의원 vs 전 의원… 다시 맞붙은 '검경 대결'

임호선, 국회서 두각… 지지↑
경대수, 고향 괴산빠져 '약점'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은 지난 21대 총선과 비슷한 분위기다.

당시 '검경 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민주당 임호선 현 의원과 국민의힘 경대수 전 의원이 내년에도 재대결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을 각각 맡아 당내 중량감을 높였다.

이 선거구는 민주당이 충북에서 쓸려나갔던 8회 지선 당시 3지역의 기초단체장을 모두 수성하는 등 지역 영향력도 견고하다.  

또 임 의원이 경찰 출신이라는 경력을 적극 활용해 국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초선답지 않은 의정활동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민주당에선 임해종 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의 이름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국힘 경 전 의원은 선거구 개편으로 고향인 괴산이 빠진 것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괴산을 제외하더라도 전직 의원으로서 지지세가 적다고 할 수 없어 한 번 이겼다고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라는 평이다. 

국힘은 경 전 의원과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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