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한정돼 큰 효과 없어
역대 동시선거서 1명만 당선
이슈·쟁점 해결이 ‘당락 좌우’
각 조합 출마자 10명 각축전

오는 3월 11일 실시되는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기호 1번’ 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군수 등 다른 선출직의 경우 당의 공천이 있어 당의 기호가 곧 후보의 기호가 되지만 조합장의 경우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아 정당에 따른 기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조합장 후보자의 기호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지난해 옥천군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가’번 출마자들은 100% 당선증을 거머줬다. ‘가’번이 당락의 관건이 된 셈이다.

조합장 선거에서도 무조건 ‘1번’이 유리할까. 적어도 옥천지역의 조합장 선거에 한정해 보면 이는 틀렸다.

2015년 1회 조합장 선거와 2019년 2회 조합장 선거 당시 옥천지역 후보자들의 당선 현황을 보면‘1번’ 기호를 달고 당선된 조합장은 1명, ‘2번’을 달고 당선된 조합장은 2명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는 3번 1명, 4번 2명 등이다.

조합별로 살펴보면 1회 선거 때 옥천농협은 기호 4번 김충제 후보가, 청산농협은 기호 3번 유만정 후보가, 이원농협은 기호 2번 송오헌 후보가 당선됐다.

2회 선거 때는 옥천농협은 기호 1번 김충제 후보가, 청산농협은 기호 4번 고내일 후보가, 이원농협은 기호 2번 이중호 후보가 당선됐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직전에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는 청산농협은 한흥동 후보가 기호 1번으로 당선됐고, 옥천농협과 이원농협은 각각 이희순 후보와 이중호 후보가 기호 2번으로 영광을 안았다.

결과적으로 조합원들이 대부분 후보자를 알고 있기 때문에 기호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즉 기호 순서보다는 각 조합장 후보들이 어떤 이슈를 제시하고, 어떤 쟁점을 해결할 것인지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얘기다.

옥천지역의 경우 4개 농협과 1개 산림조합 조합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된 옥천군산림조합을 제외한 4개 조합장 선거의 후보자는 모두 10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투표용지에 기록될 기호를 추첨을 통해 부여받았다.

옥천농협은 기호 1번 황동연 전 이사(57)와 기호 2번 임락재 현 조합장(63)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원농협은 기호 1번 이중호 현 조합장(63)과 기호 2번 송오헌 전 조합장(66)이 지난 1회와 2회 선거에 이어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청산농협은 기호 1번 고내일 현 조합장(64), 기호 2번 김명열 우리주유소 대표(57), 기호 3번 손석철 전 군의원(61) 등 3명이 각축전을 전개하고 있다.

대청농협은 기호 1번 한영수 현 조합장(70)과 기호 2번 최영규 전 감사(66)가 한 치의 양보없는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옥천=이능희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