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요직개편 단행

朴正熙(박정희) 共和黨(공화당) 總裁(총재)8() 상오 共和黨要職(요직) 改編(개편)을 단행, 黨議長(당의장)서리에 李孝祥(이효상)씨를 任命(임명)했다.

共和黨은 이날 상호 黨務會議(당무회의)를 소집, 丁一權(정일권) 黨議長서리를 비롯한 12명의 黨務委員(당무위원) 黨職者(당직자) 全員(전원)의 일괄사표를 朴正熙 黨總裁(당총재)에게 傳達(전달)했다.

丁一權 黨議長서리는 이날 李孝祥씨 및 ()전식 事務總長(사무총장)과 함께 靑瓦臺(청와대)訪問(방문)한 자리에서 黨職者 黨務委員들의 일괄 辭表(사표)提出(제출)했는데 李孝祥씨를 新任(신임) 黨議長서리로 任命, 임명장을 수여함으로써 1차적인 黨 要職 改編을 단행한 것이다.

한편 丁一權 前() 黨議長署理(당의장서리)國會議長(국회의장)으로 內定(내정)되었으며 吉興植(길흥식) 사무총장은 留任(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政策委(정책위)의장을 비롯한 기타 黨職國會副議長(국회부의장院內總務(원내총무國會 13分科委員長(분과위원장) 院內 要職李孝祥 신임 黨議長署理吉興植 사무총장이 협의, 總裁 재가를 받는대로 2·3일 내 發表(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共和黨要職 개편은 금주말까지는 모두 끝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628·197339일자 1>

 

1970317일 밤 11,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근처 도로에서 밤 하늘을 가르는 총성이 울렸다. 강변3로에 멈춰 서 있는 검은색 코로나 승용차에선 권총에 넓적다리를 관통 당해 신음하고 있는 한 사내와,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아 숨진 한 젊은 여인이 있었다.

총기살인이라는 것도 장안이 들썩일 만한 일인데, 더욱 세간의 눈길을 끈 건 그녀의 정체였다. 숨진 피해자는 정인숙(당시 25), 부상 당한 사내는 그녀의 차를 운전하던 넷째 오빠 정종욱(당시 34)이었다. 그녀는 고급 요정에 있으면서 권력의 핵심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터였다. 후에 발견된 그녀의 소지품에선 정관계 고위층 명함이 쏟아져 나왔는데, 명단에는 박정희, 정일권, 이후락, 김형욱 등이 있었다.

숨진 그녀에게는 세 살 된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누구냐에 이목이 집중됐다.

쉬쉬하면서도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퍼져나갔고, 정부 유력 인사라는 구체적 실명까지 회자됐다. 그가 바로 국무총리까지 지낸, 정권의 실세 정일권이었다.

후일, 성장한 아들 정성일은 1985년 도미했다가 1991년 정일권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했으나 돌연 소를 취하한 후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검찰은 암살범으로 정종욱을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19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옥한 뒤 동생과 관계했던 고위층이 뒤를 봐준다고 했다는 아버지의 회유로 거짓자백을 했을 뿐, 집앞에 있던 괴한들이 동생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한국 현대사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19171121일 출생한 정일권은 관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육군참모총장, 연합참모본부 총장, 외무부장관, 국무총리, 공화당 당의장 서리, 국회의장 등을 지냈다. 1994117일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김명기 편집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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