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거금회의서 금융시장 동향 및 대응 논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경제수석 등과 함께 14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SVB 사태와 관련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美 재무부·연준 등의 주요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또 관계기관간 국내 금융시장 및 금융기관에 대한 파급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SVB는 2022년말 기준 총자산 2090억달러로 美 은행 중 16위로 캐나다·영국·독일·이스라엘·인도 등에 해외지점을 보유한 대형 은행이지만 유동성 부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지난 주말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추 부총리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긴축이 지속되면서 취약부문의 금융불안이 불거져 나온 경우로 사태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면서도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스타트업기업 의존도가 큰 실리콘밸리 은행과는 다르고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은 미국 등의 대응조치 이후 외국인자금 유입 등으로 코스피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 다수인 코스닥도 소폭 반등했고 국채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글로벌 긴축 전망이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국내외 시장상황을 실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요인을 지속 점검·보완할 방침이다.
/이용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