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부인과 화재 주요원인으로 지목

산업통상자원부가 청주 산부인과 화재 등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동파방지 열선 안전관리 강화한다.

동파방지 열선에서 발생한 화재는 매년 300건 이상으로 대부분 국민생활과 밀접한 건물 등에 설치되고 있어, 화재사고 발생으로 인해 국민안전에 큰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산모와 신생아 10명이 부상(피해액 15억원)을 입은 청주 소재 산부인과에서 발생된 화재사고 원인도 동파방지 열선으로 추정된다. 이 화재로 무자격 시공한 2명이 입건됐다. 

29명이 사망한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의 화재 발화지점도 동파방지 열선으로 지목됐다.

산업부 박일준 2차관은 22일 서울 강서구 소재 LG사이언스파크 연구단지 건설 현장을 방문해 동파방지 열선 시설상태 및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그간 점검한 동파방지 열선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다가올 겨울철 동파방지 열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동파방지 열선은 설치와 시공이 어렵지 않아 전문공사업체가 아닌 무자격자에 의해 시공될 우려가 높은 전기시설이다.

이에 산업부는 미인증 동파방지 열선의 사용실태 등을 확인해 인증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계도하고, 동파방지 열선 안전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 사업장 503개소 중 267개소(53.0%)만 인증 제품을 사용했다. 228개소(45.3%)는 미인증 동파방지 열선을 사용했고 8개소(1.6%)는 인증마크 표시가 변색돼 확인이 불가하거나 제조사도 불분명했다.

산업부는 동파방지 열선이 주로 해외인증에 의존해 국내에 유통·사용되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KS인증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정비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미인증 제품 철거 또는 인증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제조사가 미인증 제품을 인증받도록 해 관련규정에서 정하는 시험 합격 등 안전성을 확보한다.

박일준 차관은 "작년 청주 산부인과 화재사고 등 동파방지 열선으로 인한 화재사고가 국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제도 정비를 동파방지 열선이 다시 사용되는 올겨울 시작하기 전인 오는 11월까지 신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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