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전년比 20~30% 늘어
저렴한 가격에 품질도 좋아 인기
전국서 도매상‧소비자 대거 몰려
4년만에 대면 축제 기대감 높아

▲ 27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 건진리 묘목유통센터 주변 도로가 묘목을 사려는 차량들로 빼곡하다.
▲ 27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 건진리 묘목유통센터 주변 도로가 묘목을 사려는 차량들로 빼곡하다.

전국 최대 규모의 묘목 생산·유통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 묘목시장이 모처럼 ‘식목철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지난 2~3년간 묘목시장이 침체됐지만, 올해는 방역 지침 완화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 지역 묘목 상인과 농민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식목철에 심을 나무 출하가 시작되면서 각 농원에는 전국서 몰려드는 도매상과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원면 건진리 묘목유통센터 주변에 자리 잡은 농원마다 묘목을 실어나르는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고 시세를 확인하는 문의 전화도 폭주하고 있다.

묘목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20~30% 정도 증가했고, 택배 물량은 2배 정도 늘어 활기를 띠고 있다.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얻은 유명세 덕분이기도 하다.

냉해 등으로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묘목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와 감의 묘목 값이 20~30% 떨어졌으나 대다수 품종이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나타냈다.

반면 화장품과 향신료의 원료로 사용되는 초피나무와 황금색 사과 품종인 ‘시나노골드’ 등은 수요가 급증하며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광일농원 김영식 대표는 “식목철을 맞아 묘목 주문 전화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사과, 복숭아 등 유실수 품종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작년보다 20~30% 증가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치러질 21회 옥천묘목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묘목축제는 오는 31일부터 사흘 동안 옥천묘목공원에서 열리며,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묘목공원 플로깅, 재활용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함께 Green 가치’란 주제로 묘목 2만여 주를 방문객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축제 기간 이원역~이원양조장~이원초등학교~옥천묘목공원 전망대 일원에서 운영되는 플로깅&스탬프랠리에 참여한 방문객에게는 튤립과 유기농 옥천쌀을 증정한다.

이밖에도 개막식과 묘목가요제에 초대가수 홍자, 박서진, 우연이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옥천묘목축제는 ‘함께 Green 가치’라는 주제로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며 “포근한 날씨 속 묘목의 싱그러운 봄 내음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옥천은 묘목 유통의 70%를 담당하는 국내 유일 묘목 산업특구로, 옥천묘목축제는 국내에서 가장 큰 묘목 산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옥천=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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