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 해제에 수요 급감
올 들어 생산량‧매출 크게 줄어
생산 라인 멈추거나 폐업 발생
신규 확진자는 소폭 증감 반복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충북 옥천지역 마스크 제조업체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옥천군장애인일자리나눔센터 내 마스크 작업장인 ‘자연&SOOM’은 사업 초기였던 지난해 하루에 KF94마스크 1만장을 생산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생산라인을 돌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체적으로 해제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자연&SOOM’은 옥천군이 사업비 5억1000여만 원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 자동화 설비 3대, 실링기 1대, 콤푸레셔 1대의 마스크 자동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보건용 마스크 18종을 생산하고 있다.
‘자연&SOOM’은 지난해(8~12월) KF94마스크 10만1276장을 생산해 4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들어 현재까지 생산량은 4만7302장으로 줄었고, 매출도 632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재고로 쌓인 KF94 마스크만 2만6000여 장이나 된다.
가동을 멈춘 작업장에는 KF94 마스크를 생산하는 데 사용하는 원자재 등이 쌓여 있다.
‘자연&SOOM’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풀리면서 KF94마스크를 생산하면 재고로 남아 기계를 가동하고 있지 않다”며 “하반기 장애인보호작업장 증축 완공 때 덴탈마스크 기계를 설치해 식품 제조공장에서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덴탈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에 재고까지 쌓여 폐업한 업체도 있다.
옥천읍 동안리에서 KF94 마스크를 생산한 A사는 올해 들어 자금난과 매출액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실내 마스크에 이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 한 달여 가량 지난 가운데 충북 옥천지역 확진자 수는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명→5명→8명→9명→11명→6명→8명으로, 일 평균 9.5명이다.
전주(12~18일) 일 평균 9.7명보다 0.2명 줄었다.
이 기간 확산세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0.59에서 0.89로 소폭 높아졌다.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누적 확진자 수는 2만5297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52명이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를 시행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소폭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달 초 코로나 위기경보 단계 '심각'을 '경계'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