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0억 초과땐 등록 해지
하나로마트 등 64곳 사용 못해
농촌지역 주민불편 가중 불가피
발행규모 줄어 경기침체 우려도
충북 옥천군은 정부 방침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사업 종합지침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연 매출 30억원을 기점으로 가맹점 등록기준을 변경할 계획이다.
행안부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당장 내년도 할인지원금 페널티와 함께 인센티브 또한 지원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향수OK카드’ 발행에 따른 할인 금액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고 있는데 올해는 할인지원금 80억원 중 국비가 27억5000만원을 차지해 작은 액수가 아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향수OK카드’을 사용할 수 있었던 점포 64곳에 대해 가맹점 등록이 취소돼 주민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에 따르면 신규가맹점의 경우 연매출액 30억원 이하만 등록할 수 있으며, 기존 등록 가맹점 2354곳 중 연매출액 30억원 초과 가맹점 64곳(2.7%)은 등록이 취소될 예정이다.
상품권 사용 비중이 높은 농협경제사업장(하나로마트ㆍ농자재마트 등)과 지역 내 주유소, 슈퍼마켓 등이 등록 취소가 예상되면서 주민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모든 주유소, 슈퍼마켓 등에서 사용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연 매출액 30억원을 기준으로 지역상품권 가맹점이 나뉘기 때문에 지역민이 일일이 매출액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슈퍼마켓 가맹점 38곳 중 5곳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없다.
또 주유소‧충전소 42곳 중 11곳, 정육점 37곳 중 3곳, 병원 48곳 중 2곳에서 가맹점 등록이 취소된다.
더욱이 하나로마트와 주유소 등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가 대폭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20년 6월 출범한 향수OK카드는 지역 자금의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해 옥천지역 소상공인의 실질적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향수OK카드 발행 첫해인 2020년 79억원에서 2021년 372억원, 2022년 858억원이 발행되며 증가세를 기록했다.
향수OK카드 현재 가입자 수는 4만1990명을 돌파했으며 충전액은 1574억원을 달성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개정된 행안부 지침을 적용하게 되면 농협 하나로마트, 주유소, 슈퍼마켓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업체들이 해지 대상이 돼 주민들이 불편하실 것 같다”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맹점 목록 공유 등 충분한 홍보를 통해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