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출생자들 18.5% 떠나
환경 열악한 면지역 이탈 많아
차별화한 ‘행복교육’ 해법 주목
일자리 창출 등 급선무 지적도

▲ 충북 옥천군청사 전경.
▲ 충북 옥천군청사 전경.

충북 옥천군이 민선 8기 대표 공약인 ‘교육복지 천국’ 조성을 본격 추진하면서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규철 군수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 해법으로 ‘차별화한 행복 교육’을 제시했다.

더이상 젊은층이 자녀교육을 위해 대전, 청주, 세종시 등 인근 대도시로 전출하지 않도록 하고 차별없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포석이다.

20년 전 충북 옥천군에서 태어난 아이들 가운데 청년이 된 현재 얼마나 지역에 남아 있을까?

옥천군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옥천군 출생자 수는 총 425명이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올해 5월 말 현재 옥천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2003년생은 남자 196명, 여자 150명 등 총 346명으로 79명(18.5%)이 지역을 떠났다.

교육환경 등이 열악한 면 지역 출생자들의 지역 이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읍에 거주하고 있는 2003년생은 당시 출생자 수의 87.3%인 276명으로 집계돼 외지 유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음은 이원면(80%), 청산면(73.3%), 안내면(61.5%), 군서면(61%), 동이면(57.9%), 군북면(46.6%), 안남면(33.3%) 순이었다.

2003년 5만7505명이었던 옥천군 인구는 올해 5월 말 현재 4만9262명으로 8243명(14.3%)이 감소했다.

군북면이 3149명에서 2950명(6.3%)으로 가장 적게 줄었으며, 옥천읍(7.7%), 동이면(13.4%), 안내면(21.2%), 군서면(21.3%), 안남면(22.7%), 청성면(23.3%), 이원면(26.7%), 청산면(33.8%) 순이었다.

이같이 단순한 조사로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자료로는 구체적인 분석을 하기가 어렵지만, 청년들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군은 유․초․중등교육부터 고등․평생교육에 이르는 차별화한 ‘행복 교육’ 지원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황 군수의 대표 공약 교육분야 사업으로 청년이음터 조성사업과 청소년 복화문화공간인 창의어울림센터 조성, 청소년 꿈바우처 지원, 청소년 동아리 활동 지원 등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행복교육택시’ 운영으로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의 평생교육을 위한 ‘옥천군평생교육원’도 짓는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 없이는 ‘행복 교육’ 정책이 시너지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주민들이 떠나지 않게 양질의 청장년 일자리와 거주환경 조성으로 상주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인구 이탈을 막는 시책과 더불어 옥천군만의 차별화한 행복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해서 발전하는 옥천의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옥천=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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