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8건→5월 77건‧6월 44건
지나친 규제‧제약에 관심도 하락
직접 홍보 금지, 동참 호소 못해
답례품 발굴 등 기부 유도 총력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이 7개월 차로 접어들었지만, 관심과 참여가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
지나친 규제와 제약이 고향사랑기부제의 발목을 잡으며 시행 취지까지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1월 148건이 답지했던 군의 고향사랑기부금이 2월 68건으로 줄었다가 3월 86건으로 늘었고, 4월 177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5월 77건, 6월 44건으로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제도 시행 초기 몰렸던 고향사랑 열기는 갈수록 식어가는 양상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옥천군의 고향사랑기부금 총 누적액은 1억2183만원이었다.
이는 당초 목표액으로 정했던 한 해 2억25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5월 8일 고향사랑기부금 접수액이 1억원(497명)을 돌파한 이후 50여 일이 지났지만, 2100여만 원뿐이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액을 다 채울지는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처럼 고향사랑기부제의 참여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홍보 부족’이 꼽힌다.
관련법상 전화, 서신, SNS를 통한 홍보, 향우회 등 개별 접촉을 통한 방식의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권유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행사나 언론, 플래카드 등을 이용해 간접 홍보만 할 수 있다 보니 관심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기부 주체를 '개인'으로 한정하고, 법인이나 단체는 참여를 막는 것도 한계다. 출향 인사를 중심으로 한 향우회는 여느 단체보다 고향 발전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제도가 향우회 차원의 참여를 막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도 기부를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군은 마을잔치 등 이색 답례품을 추가 선정하고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향수100리 자전거길을 둘러볼 수 있는 자전거 임차권, 토종꿀 내리기, 치유 목공, 수생식물원 입장권 등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답례품을 내놓고 기부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미용비누, 건강팔찌, 옻칠 수저 세트, 항아리 등 매력적인 기획상품도 기부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지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여러 제약이 많아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다”며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이하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을 돕자는 취지에서 올해 1월 1일자로 시행됐다. 본인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다.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기부액의 30%까지 답례품을 제공한다. /옥천=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