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오랜 세월에 걸쳐 하나의 종교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명상이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 건강관리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상이 주는 심리적, 신체적 이점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여러 질병의 증세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명상이란 주의집중을 규칙적으로 또는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명상은 초월명상처럼 숨을 들이마시거나 내뱉는 것에 신경을 쓰거나 또는 특별한 어구나 낱말에 집중하는 것이다. 여기에 곁들여 마음에 떠오르는 많은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심성명상으로 마음을 처음에는 한곳으로 집중시키거나 그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 또는 감정을 초월하여 자신의 내부에 있는 통찰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에 대항해 싸우거나 아니면 도망가자는 식으로 반응하기 마련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은 아드레날린을 만들고 맥박과 혈압이 상승해 근육에 혈액이 증가한다. 이러한 반응은 어떤 신체적인 위험에 대처하거나 도망가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면 우리는 스트레스와 상관되는 여러 요인으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명상을 하게 되면 몸은 이완반응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맥박을 줄이고 혈압과 근육의 긴장을 누그러뜨린다. 많은 과학자들은 명상이 주의집중과 자율신경 시스템이 조정하는 뇌신경을 둔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마라톤 선수가 명상을 하면 훈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명상은 특히 고혈압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건선, 불면증 등과 같은 스트레스와 연결되는 질병, 그리고 통증과 불안증이 곁들여 있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의학자들은 고혈압 환자들이 초월명상 요법을 통해서 혈압과 맥박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좁아졌던 심장동맥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똑같은 시간을 명상 대신 휴식요법을 사용했던 환자들은 혈압이 낮아진 반면에 관상동맥에는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건선환자 중 명상과 자외선 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들이 자외선 치료만을 받은 환자들보다 더 빨리 피부가 깨끗해 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몇몇 연구는 명상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여러 원인으로 인한 통증과 불안을 적게 느꼈고, 약물의 양도 적게 사용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신경내분비계에 대한 약물치료 영향을 조사해온 연구자들은 요가는 혈액 속에 멜라토닌과 노화 방지제로 간주되는 호르몬 함량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명상은 누구에게나 안전한 방법이다. 우선 심한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경우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명상치료는 정신질환 치료의 부수적인 방안일 뿐 주 치료요법이 될 수는 없다. 다음에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통증이나 다른 의학 증세에 대한 약물치료의 대용품으로 명상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항생제나 수술을 통한 해결이 될 질병을 명상으로 치료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주기적인 명상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시켜 일상생활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적 질환의 위험을 극복하거나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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