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7억원… 평달 대비 28.5% ↓
가맹점 72곳 해지에 소비 줄어
지역 경기 침체‧자본 유출 우려
군, 이용활성화 방안 적극 모색
정부가 지역화폐 사용처를 연 매출 30억원 이하로 제한하면서 충북 옥천군의 향수OK카드 발행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향수OK카드 발행액은 47억7200만원으로, 올해 들어 10% 할인율을 적용한 5개월 평균 발행액(66억7500만원)보다 28.5% 급감했다.
군은 이 같은 감소 추세대로라면 올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가 75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발행 규모 858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감소한 금액이다.
지역화페 가맹점 사용 제한으로 선택권이 줄어 소비자의 향수OK카드 사용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은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 6월 30일부터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업체의 향수OK카드 가맹점
72개소의 등록을 해지했다.
행정안전부의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사업 종합지침’에 따라 상대적으로 영세한 소상공인 매장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지역농협(하나로마트 및 영농자재판매장) 및 일부 대형 식료품 판매점, 주유소 등에서 향수OK카드 결제가 불가능하게 됐다.
특히 면 지역 주민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마트, 영농자재판매장 등이 지역사랑상품권 주요 소비처인데 향수OK카드를 쓸 수 없다.
이 지역 주민들이 향수OK카드 쓸려면 바로 옆 하나로마트를 이용하지 못하고 읍내까지 나가 생필품 등을 구매해야 하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거주하는 곳 주변에는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거의 없어서다.
이처럼 지역화폐 사용이 불편해져 사용자들은 다른 결제 수단을 선호하게 돼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로 골목상권이 위축될 우려를 낳고 있다.
군은 연 매출액 30억원 초과 사업장의 가맹점 제외로 줄어든 향수OK카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은 향수OK카드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젊은 세대의 이용 유도를 위해 간편결제(QR결제) 시스템을 도입했고, 올해 하반기를 가맹점 집중 모집 기간을 운영할 계획도 세웠다.
또 지역 내 소비 위축을 우려해 오는 12월까지 월 구매 한도를 70만원으로 상향하고 10% 캐시백을 유지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화폐 발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1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수OK카드 활성화 방안을 위해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