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시론] 김복회 전 오근장 동장
어느 날 선배가 당뇨에 좋은 운동이 있으니 함께 하자고 했다. 좋은 운동이라는 말에 이끌려 따라 가본 곳은 파크골프장이었다.
파크골프에 대하여는 아는 게 없었다. 골프채를 사고 운동방법과 주의사항을 들었다. 처음 배워보는 것이라 어색했지만 선배를 따라서 열심히 배웠다.
둘째 날도 열심히 쫓아다니며 쳤는데 얼떨결에 홀인원을 쳤다. 놀라서 멍하니 서있는데 선배들이 축하한다며 깃발 옆에 서라며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운동을 하는 내내 홀인원을 쳤다는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다. 그날로 파크골프에 완전 빠져 버렸다. 파크골프는 4명이 한 조가 되어 친다. 아는 사람끼리 구성하여 치기도 하고, 오는 순서대로 팀을 구성하여 친다. 팀원끼리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골프채에 기를 모아 홀을 향하여 휘두른다.
파크골프는 파크와 골프의 합성어로 잘 가꾸어진 잔디위에서, 맑은 공기와 햇볕을 즐기며 소통과 공감을 나누는 스포츠라고 했다. 일반 골프장에 비하여 훨씬 적은 면적에서 즐길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칠 수 있어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파크골프는 1984년 일본 홋카이도 마쿠베쓰의 7홀 코스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이 운동은 요즘 백세시대 국민건강운동이라고 할만하다. 이곳에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칠십대가 넘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뜨거운 날씨임에도 매일 나오셔서 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곤 한다.
찜통 같은 날 남이 하라고 하면 안 할 거라며, 집에 있으면 몸이 아파 힘든데 골프장만 나오면 신난단다.
이렇게 좋은 운동이지만 수요와 공급이 원만하지가 못한 게 아쉽다. 이 운동이 좋다는 입소문으로 수요가 몰리지만 각 지자체의 구장마련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골프장 이용자가 대부분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층인 만큼 파크골프장 설치가 표심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지자체 단체장들의 관심도 많다고 한다.
지난해에 파크골프 인원이 11만 여명이라고 했다. 인원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란다. 올해 충남 청양군에서 옛 구봉광산 부지에 대규모인 108홀의 파크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용역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것이 완성되면 파크골프 지도자, 심판, 어르신 강사교육 및 연수 등으로 많은 이들이 찾을 거란다.
또한 각종 대회 등으로 인하여 전국에서 동호인들이 몰려, 지역경제의 활성화와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파크골프장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운동을 오래 해보지는 않았지만 늘어나는 노령인구를 위한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푸른 잔디를 밟으며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줌으로써, 노인들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사회적 건강을 유지하여 의료비용도 줄일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다. 2025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20%를 넘어서서 초 고령 사회에 진입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많은 어른들이 푸른 잔디 위에서 행복을 누리며,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