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50인 미만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실태 및 사례조사’ 결과
유예되지 않을 때 ‘마땅한 대책 없다’ 57.8%
50인 미만 중소기업 대부분이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법)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5개월여 앞두고 23~25일 ‘50인 미만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실태 및 사례조사’를 실시한 결과 80.0%가 중대법 시행에 준비를 못 했다고 답했다.
반대로 중대법 시행에 ‘상당 부분 준비가 되었다’는 응답은 18.8%로 낮게 나타났으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라는 곳은 1.2%에 그쳤다.
중대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35.4%가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으며, ‘예산 부족’(27.4%)과 ‘의무 이해가 어렵다’(22.8%)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소기업의 85.9%는 중대법 유예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대법 유예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마땅한 대책이 없다’라는 응답이 57.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고용인원 감축 및 설비 자동화를 고려하겠다’라는 곳이 18.7%, ‘사업 축소 및 폐업을 고려하겠다’라는 곳도 16.5%에 달해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법 유예기간이 연장될 경우 △‘근로자 교육 시행 등 안전문화 강화’(38.0%) △‘보호복 등 개인 보호장비 확충’(14.6%) △‘낡은 시설 보완, 자동화 등 설비투자’(18.9%)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컨설팅 진행’(13.7%) 등의 조치를 통해 안전관리를 확대해나갈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 ‘노후설비 개선 등 안전투자 재정 및 세제 지원’(45.0%)이 꼽혔고, △‘명확한 중대법 설명자료와 준수지침’(18.9%)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 확대’(17.3%) △‘안전 전문인력 채용 및 활용 지원’(10.3%)에 대한 요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 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현장에서도 공감하고 노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철저한 준비와 지원 없이 중대법이 시행돼 사업주가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받으면 사업주 역할이 절대적인 소규모 사업장은 폐업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소규모 사업장의 생존과 그곳에 몸담은 근로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 만큼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법 적용 유예기간을 최소 2년 이상 연장하는 것에 대해 민생법안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가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협의해달라”고 호소했다./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