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세광고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목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9회말 2아웃 2대0로 앞선 상황에서 통한의 동점을 허용해 아쉬움을 더했다

세광고는 지난 9일 낮 12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대구고와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치렀다.

세광고는 대구고를 상대로 9회 초까지 2대 0 점수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9회 말 2아웃 2사 2·3루에 대구고 양현종(2년)의 동점 2루타로 양 팀은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10회 초 세광고 공격이 투수 직선타로 트리플 플레이가 돼 종료됐고, 이어진 대구고의 끝내기 기습 번트로 봉황대기 우승컵은 대구고에게 돌아갔다.

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열심히 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동문과 교직원, 학생들의 뜨거운 응원에 답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준성(3년)은 "제가 뛴 어떤 경기보다 의미 있었고 가슴 벅찬 순간들이었다"며 "첫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후배들에게 땀의 가치를 보여준 것은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배 세광고 교장은 "많은 동문과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의 가슴을 뛰게 한 자리였던 만큼 그 의미가 컸다"며 "준우승이라는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준 야구 감독, 코치,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세광고는 황금사자기배 우승(1982년), 대통령배 준우승(1983년), 대한야구협회장기 준우승(2020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7연패 등 지역 내 야구 명문고등학교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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