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벌초와 성묘 준비를 위해 선산이나 공동묘지, 가족묘지 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성묘객이 늘어나면서 특히 주의를 요하는 것이 벌 쏘임 사고다.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충북소방본부가 최근 3년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충북지역은 벌 등 독성생물로 인한 사고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벌초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7~9월에 관련 사고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2년까지 3년 동안 도내 벌 쏘임 사고는 1446건 발생했다. 특히 79.1%가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기간에 추석 명절이 끼어있어 성묘객들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벌에 쏘이지 않도록 예방책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벌의 활동이 활발한 시간인 새벽이나 저녁은 피하고, 벌이 좋아하는 향수 제품의 사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해 벌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방을 했다고 해서 벌쏘임 사고로부터 완벽하게 비껴가는 것은 아니다.

벌에 쏘였을 때 즉각적으로 해야 하는 몇 가지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경우 피부에 남아있는 벌침을 핀이나 카드 등으로 깔끔하게 긁어 제거해야 한다.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빼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냉찜질도 필요하다. 상처 부위에 아이스팩이나 차가운 물에 적신 천을 올려 붓기를 줄인다.

가렵더라도 긁지 않아야 한다. 긁으면 상처가 악화되거나 감염될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통증, 가려움, 붓기 등이다.

또 기저질환에 따른 충혈, 피부 발진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쏘인 부위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말벌 등 맹독성 벌에 쏘였을 경우엔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더욱이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증상인 호흡곤란, 혈압저하, 전신 두드러기 등이 나타나면 응급처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그늘진 곳으로 몸을 옮기는 게 좋다. 쇼크가 일어난 경우엔 평평한 곳에 환자를 누이고 옷의 단추 등을 풀어 호흡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 치료를 위한 주요 약품들과 그 효능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삼파일제로콘 등의 스테로이드 크림은 염증과 가려움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쏘이지 않도록 미리 주의하는 것이다.

작업을 할 땐 풀숲이나 무덤가 주변 땅속에 벌이 있는지 살피고, 벌집을 건드렸을 땐 즉시 몸을 낮추고 두 손을 들어 머리를 감싼 뒤 그 자리를 신속히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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