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윤명혁 S&T농업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철갑상어는 실제로는 상어과에 속하지 않는 상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어류이다. 상어는 연골어류이지만 철갑상어는 경골어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영어 학명은 ‘Acipenser sinensis’로 중국에서는 국보급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996년부터 야생동식물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캐비어라는 철갑상어의 알이 ‘검은 흑진주’라고 불리면서 전 세계인들로부터 부와 맛 탐닉의 상징이 되자 과도하게 포획되면서 심각한 멸종위기를 맞게 된 철갑상어는 보호종으로 지정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철갑상어는 회유성 어류로 물속 곤충이나 플랑크톤 등을 먹고 사는 어류로 예로부터 황제들만이 먹을 수 있는 고기라 하여 황제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 연안으로 유입하는 한강, 금강, 영산강, 여수 및 울산 등의 하천 주변 하구에 가끔 출현하는데 주 서식지는 일본의 규슈 연안과 중국 남부 연해안에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자연산은 포획이 금지되어 있는 보호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연산 철갑상어는 2014년 4월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 141cm의 철갑상어가 그물에 걸린 것이 마지막 기록이라고 한다.

이름에 철갑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만 비늘이 튼튼한 철갑으로 덮여있지는 않고 모든 부위의 맛이 뛰어나고 다른 생선과는 달리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생선으로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와 각종 아미노산과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식품과 약품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경골어류라서 칼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머리 부분에는 콘트로이친 황산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뼈와 관절에도 좋을뿐더러 원기회복에도 아주 좋은 식재료라는 것이다. 특히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어에는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는 천연 유화제로 불리며 체내 흡수율을 돕는 성분으로 건강식품으로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보물이다.

또한 찰갑상어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타우린과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에 좋고 남성들의 기력에도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아르기닌, 발린, 메타오닌, 류신 등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기능성의 보고인 것이다.

이처럼 훌륭한 성분과 최고의 식자재인 철갑상어는 그동안 희귀어종, 보호어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처지였지만 최근 그런 규약이 국제적으로 완화되면서 양식한 것에 대해서는 가공과 활용이 허용되게 된 것이다.

이처럼 훌륭한 기능성과 세계적으로 호평을 가지고 있는 철갑상어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이를 이용하여 산업화를 하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던 중 우리 지역의 한 기업인이 10여 년간 철갑상어를 연구한 끝에 철갑상어 수용성 오일을 추출하는데 성공하여 특허를 취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황제어인 철갑상어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주요 물질로 등판한 것이다.

2015년 창업한 이 기업에서는 이 철갑상어 수용성 오일을 기초로 이미 엑기스, 기력환, 화장품, 마스크 팩, 샴푸 등을 만들어 팔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동남아, 대만, 중국, 미국 등의 국제박람회에 전시를 통해 철갑상어를 잘 알고 있는 외국 바이어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면서 이미 500만 불이 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전을 위한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초로 획득한 철갑상어 수용성 오일은 앞으로 식품은 물론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성 식품 시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면서 황금알을 낳는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문제는 이미 희귀종이고 보호종이라서 자연산을 이용하는 것은 법적으로나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기에 양식장을 이용하여 원료를 획득해야만 하는데 이렇게 좋은 철갑상어의 제품 수요가 팽창한다면 그때는 원료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현실이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이를 뒷받침할 양식업의 육성이 과제가 될 터인데 이는 논을 이용하는 시스템을 보급해 보자고 주장해 본다. 철갑상어의 특성상 물의 깊이가 60cm에서 1m 정도에 수온은 섭씨 3도에서 25도까지에서도 잘사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논에 적당한 시설을 설치하여 농업인들이 벼 대체 작목으로 양식한다면 벼농사보다 몇 배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남아도는 쌀농사 대체작목으로 간단한 시설을 설치하여 많은 소득을 올릴 수만 있다면 마침 우리 지역에서 철갑상어로 성장하는 기업과 함께 우리 농업의 내수면 양어 사업과 접목하여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철갑상어라는 이름을 새겨놓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제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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