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지난 13일 충북 충주시, 충남 아산시, 경남 창녕군 등 3곳을 대한민국 최초의 ‘온천도시’로 지정했다. 충청권에선 두 곳이나 포함돼 있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온천도시’는 온천산업을 통해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가리킨다. 행안부는 올해 6월 전국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현장·발표심사를 거쳐 3곳을 선정했다.
온천도시로 지정된 3곳은 온천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니 자못 기대되는 바가 크다.
1970~1990년대만 해도 신혼부부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던 곳이 온천이었다. 그땐 신혼부부들이 수십만원의 택시를 대절하면서까지 왔던 신혼여행지 코스였다. 또 대학생 MT, 수학여행지, 기업들의 수련회 장소로도 널리 애용됐다.
그러던 것이 이런 저런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우리나라의 온천은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게 됐다.
관광의 트랜드가 변화하면서 온천은 뒷전으로 밀려났던 것이다. 거리는 한산해 왕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관광객들의 수는 대폭 줄어들었다.
많은 상인들이 문을 닫아야 했고, 그들은 오랫동안 터를 잡았던 그곳을 떠나야 했다.
침체에 빠진 온천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못했다. 시대와 사회는 변화하는데 온천이 있는 지역들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장기 침체를 겪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행안부의 ‘온천도시’ 지정은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라 할 수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앙관리 방식으로 온천수를 공급하는 충주시는 조산공원, 물탕공원, 온천 족욕길, 온천 명상프로그램 등 수안보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체험·체류형 온천 도시를 육성하게 된다.
충주 온천은 실리카 성분을 함유한 수온 38~53℃의 국내 최초 자연용출 온천수를 자랑한다. 올해 신규 온천공 17호와 18호를 확충하면서 온천수 공급망을 한층 확대했다. 이와 함께 수안보에는 도시재생사업 등 950억원 규모의 공공투자와 최근 준공한 유원재 온천전문호텔 등 3300억원대 민간투자가 이뤄지는 등 온천관광 부활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아산시는 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보양 온천에 특화된 온천 치유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온천 치유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온천 치유 전문가를 육성하고 지구별 온천치유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치유 도시’를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아산은 조선 왕실 온천으로 유명한 온양온천을 비롯해 도고·아산온천 등 3개 온천지구를 보유하고 있다. (재)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보양 온천에 특화된 온천치유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온천치유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오는 10월 26일 개최 예정인 ‘온천산업박람회’에서 온천도시로 지정된 3곳에 온천도시 지정서를 수여한다. 이번 온천도시 지정을 통해 충청권 온천이 부활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