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추석 인사 현수막 걸어
물밑 움직임 당 안팎서 감지
지역 여야 정치권 촉각 곤두
출마땐 ‘힘겨운 싸움’ 예측도

▲ 박세복 전 충북 영동군수가 옥천읍내 도로변에 추석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 박세복 전 충북 영동군수가 옥천읍내 도로변에 추석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옥천읍내 도로변에 추석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옥천읍내 도로변에 추석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동남4군 지역 위원장이 옥천읍내 도로변에 추석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동남4군 지역 위원장이 옥천읍내 도로변에 추석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출마를 놓고 고심하던 박세복 전 충북 영동군수가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출마에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전 군수는 추석을 앞두고 동남4군 곳곳에 이름, 얼굴 사진과 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라고 적힌 현수막 내걸었다.

기나긴 추석 명절을 맞아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군수의 이 같은 움직임을 볼 때 동남4군 선거구에 출마를 굳힌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 전 군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드리려고 현수막을 걸었다”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속내를 내비치지는 않았다.

지역 정가는 추석 연휴 기간 ‘밥상머리 민심’ 동향을 살피면서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직 박 전 군수가 출마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동남4군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란 근거는 당 안팎에서 감지되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동남4군을 돌며 전직 군수 및 지인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군수에게는 세 가지 총선 출마 선택지가 있다.

당내 경선 또는 탈당 후 신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인지도나 조직력이 약한 박 전 군수가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충북 전체면적의 30%를 차지해 ‘공룡 선거구’로 불리는 이 선거구에서 짧은 기간 내 지역 민심을 파고들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득표력을 보여줄 경우 다음 총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덕흠 의원과 이재한 지역위원장 중 낙선자는 차차기 선거에 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 군수가 실제로 출마하면 정치적 기반인 영동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영동 출신인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심규철 후보가 영동군에서만 65.8%의 득표율을 기록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실 정치를 경험한 박 전 군수가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역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박 전 군수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박 전 군수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박 전 군수가 출마한다면 각 당의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정치인은 “정치적인 계산이 빠른 박 전 군수가 승부가 뻔한 게임에 참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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